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의학칼럼]대상포진 예방할 수 있다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가 감염 후 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던 바이러스 면역력 저하로 인해 재활성화 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정 신경이 분포하는 영역에만 띠 모양(帶狀)으로 물집이 생기기 때문에 대상포진이라 한다. 요즘은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많이 알려져서 더 이상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생각하는 분들은 거의 없다. 심한 통증과 함께 띠모양의 물집이 생기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는 심각한 후유증도 남기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상포진 환자의 96%에서 통증을 호소하며 그 강도는 분만통, 수술 후 통증보다 심하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처음에는 작은 물집이 드문드문 나타나다가 점점 뭉치면서 띠 모양이 된다. 그러다 점점 껍질이 딱딱해져 1~2주 지나면 딱지가 떨어진다. 통증은 처음엔 몸의 한쪽 부위가 몹시 아프다가 3~5일 후 피부에 반점과 함께 물집이 생기며 가슴과 허리, 팔, 얼굴 순으로 많이 나타난다. 그래서 신경통이나 디스크, 오십견, 늑막염으로 오진하는 경우도 있다. 바이러스가 신경줄기를 따라 퍼지기 때문에 증상이 한쪽으로만 나타난다. 두통을 호소하거나 팔다리가 저리다는 사람도 있다. 숨쉬기가 곤란하고 근육통, 복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대상포진은 바이러스가 신경을 따라 움직이다 눈을 침범하면 각막염 증상이나 심하면 영구적인 눈 손상으로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또 안면 신경마비로 한쪽 눈이 감기지 않거나 입이 삐뚤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유병율도 차츰 높아져 최근 5년간 연평균 8.3%씩 증가하고 있으며 건강보험 진료비도 2008년 884억원에서 2015년 1천258억원으로 증가하였다.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손해를 끼치는 질환이다.

그 치료는 항바이러스제를 피부병변이 발생한 후 72시간 이내에 투여하고 신경을 침범한 부위에 따라 경막외신경블록이나 별 신경절블록 등으로 손상된 신경을 치료한다. 면역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충분한 휴식과 함께 영양요법도 필요하다.

현재 개발된 백신은 2006년 개발된 조스타박스가 유일하며 평생 1회 접종으로 연령대에 따라 50∼70% 예방효과를 보인다. 현재 다국적 제약회사인 GSK와 국내 기업인 SK케미칼에서도 임상시험을 마치고 올해 말 백신을 출시 예정이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의 부작용은 일반적인 예방종의 부작용, 즉 접종부위의 발적, 통증 등이 약 3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에서는 두통이 발생하는 예가 있다. 약독화 생백신이기 때문에 감기와 유사한 발열, 오한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접종회수는 1회이며 추가접종 권고지침은 아직 없다.

대상포진의 재발율은 문헌에 따라 다르지만 2.3~6.8%까지 보고되고 있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세포 매개 면역이 재활성화 되기 때문에 최소 3년 정도는 재발에 대한 보호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예측치에 불과하며 정확한 데이터는 없다. 호주나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등의 기준에는 이미 걸린 사람도 예방접종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대상포진 백신은 대상포진 발생 위험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 위험도 크게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단 걸리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므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