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고]농업이 미래이다

김진홍

두레공동체운동본부 대표

이스라엘 농업부는 끈기 있는 연구 결과 오렌지가 알칼리 토양에 강한 작물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높은 품질의 오렌지를 생산할 수 있을까 하는 연구에 몰두하였다. 화학비료를 주고 농약을 치는 식으로는 국제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고품질의 오렌지를 생산할 수 없음을 알고,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오렌지를 재배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였다. 그러려면 양질의 퇴비가 생산되어야 하는데 사막에서 퇴비를 구할 수 있는 길이 없었다. 끈질긴 연구와 실험 결과 1㏊(3천평)당 젖소 70마리와 돼지 300마리에서 나오는 퇴비가 필수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1㏊당 젖소 70마리와 돼지 300마리를 사육하고, 그 부산물을 발효시켜 오렌지 밭에 뿌려 질 높은 오렌지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발전시켰다.

몇 해 전 유럽을 여행할 때에 과일가게에 들렀던 적이 있다. 오렌지를 사려하니 스페인산이나 프랑스산에 비해 두 배나 비싼 오렌지가 있었는데, 이스라엘산이었다. 이 오렌지는 왜 이렇게 비싸냐고 물었더니, 가게 주인이 하나 먹어 보라며 맛보기로 주기에 그 자리에서 먹어보았다. 그 맛은 보통 오렌지 맛이 아니라 꿀처럼 단맛이었다. 이스라엘 사막 땅에 내려 비치는 태양열과 퇴비로만 재배한 오렌지는,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고품질로 그만큼 비싼 가격에 팔리는 것이었다.

내가 방문한 이스라엘 키부츠농장에서 딸기 농사를 하는데 딸기를 기르는 밭이 유별났다. 그냥 밭이 아니라 마치 아파트처럼 벽에 층층이 이랑을 만들어 재배하는 방식이었다. 질문을 하자 자신들이 발전시킨 재배방식이라 일러 주었다. 절약하기 위해 위에서 물을 주고 선 자세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고 이어 노동력을 절약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농업이 불가능할 것 같은 땅에서 농업자립을 이루고 수출까지 할 수 있게 된 이스라엘의 경우를 보면 한국농업이 부진, 부끄러운 일이란 생각이 절실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