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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규제·입주폭탄… 도내 아파트시장 ‘꽁꽁’

성남분당 ‘투기’ 지정 여파… 동탄2신도시 공급 과잉
9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 8월比 절반 수준 ‘거래절벽’
하루 평균 전·월세 거래 323건… 전달보다 43.8% ↓

최근 내 집을 마련한 김모(42)씨는 전세로 살고 있던 수원 원천동 W아파트를 인근 부동산중개업체에 내놓은 지 두 달째가 돼 가고 있지만, 집을 보러온 세입자가 단 1명에 불과했다.

부동산업체에서는 해당 아파트의 물량이 2~3건 정도 더 있는데다 최근 문의자도 눈에 띄게 줄었다며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답변을 전했다.

그는 “매매도 아닌 전세인데도 찾는 사람이 이 정도로 없을 줄은 몰랐다”며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는 얘기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잇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과 최근 입주물량이 집중된 경기지역 아파트 매매 및 전월세 거래량이 9월 들어 크게 감소하고 있다.

8·2 부동산 대책 후속조치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성남 분당구는 거래절벽 우려가 현실화됐으며, 입주 물량이 타 지역에 비해 많은 화성 동탄2신도시는 거래량 감소에다 매매·전세값 하락까지 이어지고 있다.

20일 경기도 부동산포털 및 부동산업체에 따르면 9월 경기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전날 기준 1만1천648건으로, 하루 평균 613건이 거래됐다.

이는 일평균 1천396건이 거래된 지난 8월(전체 4만3천279건) 대비 56.1%, 지난해 9월 거래량(전체 2만6천695건·일평균 890건)보다도 30.4% 줄었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 4월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던 경기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5~2016년 월간 동향을 봐도 아파트 거래량이 9월에 이처럼 감소했던 적이 없던 걸 비춰볼 때 정부의 고강도 8·2 대책 이후 경기지역에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 관망세, 이에 따른 거래 절벽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9월 경기지역 전·월세 거래량도 6천143건으로 일평균 323건을 기록, 전달(1만7천815건·일평균 575건)보다 43.8% 감소했다.

부동산 거래의 경우 신고일을 기준으로 거래량을 반영하다 보니 계약일과 신고일의 차이가 최대 60일까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8·2 대책 영향을 제대로 확인하려면 9월 거래량부터 살펴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성남 분당구의 경우 지난 8월 1천130건(일평균 36건)의 거래가 이뤄졌지만, 이달 19일 기준 546건(29건)에 그쳤다.

분당 이매동 동신아파트 인근 K부동산 K대표는 “8월에는 상황이 나았지만, 9·5 부동산 추가 조치로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후부턴 매수 문의가 끊긴, 말 그대로 ‘거래 절벽’ 상태”라며 “올해는 물론 내년 초반까진 이러한 상황이 유지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도 거래량 감소뿐 아니라 쏟아지는 입주물량을 소화해야 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분양을 마친 중흥S-클래스더테라스, 동탄2아이파크의 경우 청약 미달사태까지 벌어졌다.

동탄2신도시 H부동산 N대표는 “‘물량 앞에 장사 없다’라는 말처럼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교통 및 업무시설 조성 등 추가적인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정부 규제 강화는 부정적 영향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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