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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할머니 간난이

할머니 간난이

/랑정

할머님 세상에 안 계시네만

그 이름만은 아버지 가슴에 남아 있어

추녀 끝에서 빗방울 떨어지는 저녁이 되면

아버지는 노래를 부르시네

불효자는 웁니다

할머니 간난이 그리워 노래를 부릅니다

이 때는 발톱도 아니 자르신다네

-계간 ‘아라문학’ 여름호에서


 

모든 어머니는 모든 아들들의 신이다. 아버지의 어머니, 다시 말하면 할머니를 통해 시인은 어머니라는 위대한 존재에 대한 숭배를 시작한다. 동시에 어머니를 숭배하는 아버지의 따듯한 세계를 깊숙이 열고 들어간다. 한 행 한 행이 통렬하다. 어린 시절 어느 한 순간에 사라져버린 어머니에 대한 감정 속에는 어느 정도 배신감도 들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어머니를 통해 시인도 자신의 어머니를 간절하게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어버지인 랑승만 시인은 얼마 전 타계하셨다. 랑 시인은 마지막까지 홀로 어버지를 모신 효자 시인이다.

/장종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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