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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불량자 절반 이상 신용회복 불능 상태

채무불이행자 104만 1천명… 48.7%만 신용상태 회복
빚 갚지 못하고 3년 지나면 신용 회복률 1.1%로 급감
차주 신용회복률은 자영업자보다 임금근로자가 높아

한국은행 ‘금융안정상황’ 자료

돈을 빌렸다가 원금이나 이자를 제 때 갚지 못하는 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가 100만명을 넘고, 이중 절반 이상은 신용 회복에 실패해 3년이 지나 신용 회복 불능 상태에 빠졌다.

한국은행이 21일 금융통화위원회 금융안정회의 직후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채무불이행자는 모두 104만1천명으로, 전체 가계차주(1천865만6천명)의 5.6%를 차지했다.

90일 이상 장기연체 차주는 70만1천명, 채무구제 중인 차주는 34만명이었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채 규모는 29조7천억원으로 전체 가계부채(1천388조3천억원)의 2.1%였다.

한은이 2014년 새로 채무불이행자가 된 39만7천명을 추적한 결과, 3년 6개월이 지난 올해 6월 말 현재 19만4천명(48.7%)만이 신용을 회복했다.

신용회복에 성공한 채무불이행자 중 13만3천명(68.4%)은 스스로 혹은 주변 도움 등으로 빚을 갚았지만, 3만9천명(20.1%)은 자력으로 벗어나지 못하고 정부의 채무조정제도 등 지원을 받았다. 나머지 2만2천명(11.5%)은 신용회복 방식이 확인되지 않았다.

빚을 갚지 못한 때부터 3년이 지나면 신용회복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신용회복률(채무불이행자 대비 신용회복자 비율)이 채무불이행 발생 후 1년 이내는 29.5%에 달했지만 1∼2년은 10.6%, 2∼3년은 7.5%, 3년 이상은 1.1%로 시간이 지날수록 급감했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대출을 이용한 차주의 신용회복률도 낮았다.

저축은행과 신용카드, 대부업, 할부·리스 등 대출을 보유한 차주의 신용회복률은 41.9%에 불과한 반면 이들 기관 대출 없이 은행 등에서만 돈을 빌린 차주는 71.4%에 달했다.

금융권별로 신용회복률은 저축은행(35.6%), 신용카드(36.8%), 대부업(37.9%), 할부·리스(39.8%)에 비해 은행(43.8%), 상호금융(57.7%)이 높았다.

대출 종류별로 신용대출 차주는 42.1%만 신용회복을 했는데, 담보대출은 회복률이 77.1%에 달했다.

자영업자의 신용회복률은 40.8%로 임금근로자의 신용회복률(50.2%)보다 낮은 수준이다. 학생·주부 등 기타 차주의 신용회복률은 63.8%로 임금근로자보다 높았다. 부채 규모가 소액이고, 채무조정제도 지원도 많기 때문이다.. 채무불이행자 중 3.6%는 신용회복 후 다시 채무 불이행자가 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분석은 3년 6개월간 채무 불이행자의 신용회복 과정을 추적한 결과로 장기간 추적·관찰하면 이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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