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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론]한반도 전쟁을 부추기는 자, 그들이 악마다!

 

최근 한반도 전쟁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북한과 미국의 군사적 위협이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부터 북한과 미국이 상대를 향해 인신공격에 가까운 말 폭탄 공세, 즉 말의 전쟁(war of words)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주 북한과 미국은 제72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위협적 언사를 주고 받았다. 여기에서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은 당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지칭하고 북한을 ‘완전히 파괴’(totally destroy)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 이에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정신이상자, 최고통사령관, 거짓말의 왕초, 악통령” 등으로 맹비난하고 “미국은 처음으로 핵무기를 만든 나라,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핵무기를 실전에 사용하여 수십만의 무고한 민간인들을 대량 살육한 나라”라고 반격했다.

더 큰 문제는 북미 간의 말 폭탄 공세, 말의 전쟁을 넘어 군사적 무력시위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미 북한은 이달 초 제6차 핵실험을 강행한 후 연이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을 발사하고 실전배치 단계의 전력화 달성을 선언했다. 미국도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23일(현지시간)에 ‘죽음의 백조’(swan of death)로 불리는 미군 전략폭격기 B-1B를 동해상의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 영공과 가까운 공해상공까지 단독적으로 출격시켰다.

이처럼 북미 간에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전쟁위기는 서로 마주보고 달리는 기차처럼 강(强) 대 강(强) 대치국면이 멈출 줄 모르고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한마디로 김정은과 트럼프 정권의 하에서 한반도 전쟁위기는 과거와 달리 전개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과거와 달리 지금의 한반도 전쟁위기를 제지하거나 중재하거나 조정하거나 타협할 수 있는 국가 또는 국제기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전과 달리 현재 한반도 전쟁의 위기불안은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를 중심으로 최첨단무기체계의 동원가능성도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미국의 한반도 전술핵 배치와 한국의 핵주권론 주장마저 더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지금 중국, 러시아, 일본 등 국제사회에서는 한반도 전쟁의 가능성을 놓고 논쟁까지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도록 그대로 보고만 있을 것인가? 그럴 수 없다. 한반도 전쟁이 결코 발발하지도 않거니와 일어날 수도 없으며 발생해서도 안될 것이다. 한반도 전쟁의 재발은 6.25 한국전쟁의 참화에서 이미 입증된 교훈이기 때문이다.

6·25 한국전쟁을 경험했던 우리는 뼈아픈 고통의 기억을 갖고 있다. 그런데도 한반도 전쟁의 재발 가능성을 부추기는 국가, 사람들은 누구란 말인가? 누가 한반도 전쟁의 재발을 부추기고 있단 말인가? 현재 그 중심에는 누가 뭐라고 해도 북한과 미국의 두 국가, 김정은과 트럼프의 두 지도자가 위치하고 있다. 이들은 한반도 전쟁의 결과보다도 서로의 이해타산으로 전쟁의 협박 카드를 내밀고 있다. 그 전쟁의 결과가 한반도 민족구성원의 참혹한 몰락으로 이어지는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전쟁을 부추기는 자, 그들은 악마(惡魔)라고 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악마(惡魔)란 보통 사악한 마귀들의 우두머리를 일컫는다. 원래 악마는 고소인(告訴人), 괴롭히는 자의 뜻을 지닌 히브리어(satan)에서 유래한 말이다. 기독교 신학에서 악마는 인간을 유혹하여 생명과 구원의 길을 거부하고 죽음과 파멸의 길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다. 불교에서도 악마는 사람의 마음을 홀려서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하여 도를 닦는 데 방해가 되는 귀신이나 사물이라고 표현한다. 매우 흉악한 짓을 하는 사람이나 사물을 비유하여 사람에게 재앙을 내리거나 나쁜 길로 유혹하고 매우 흉악한 짓을 하는 마귀가 악마라고 말한다. 그래서 악마는 유혹자, 원수, 거짓말쟁이, 살인자, 적대자, 사기꾼 등 악자(惡者)인 것이다.

한반도 전쟁을 부추기는 자들, 그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그 민족구성원 전체의 생존을 담보하며 전면전을 감행하는 악마의 망동(妄動)에 불과한 것이다. 그 망동에 저항하고 벗어나는 일은 우리 정부와 국민의 몫이다. 한반도가 전쟁이냐 아니면 평화냐의 길로 나아갈 것인가, 그 선택의 주체는 한반도에 살고 있는 바로 우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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