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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가위 명절 재래시장을 이용하자

이번 주말부터 열흘 간의 긴 추석연휴를 맞는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의 선물장만을 위해, 또 친지들과 음식을 만들어 나누기 위해 시장을 찾게 될 것이다.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 현실에서 우리들의 재래시장은 또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것이다. 재래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는 이처럼 1회성 이벤트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 올해 추석 명절 제수용품 값은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올랐으나 재래시장이 대형 할인점보다 싼 것으로 조사됐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4인 가족 추석 차례 비용은 평균 값은 재래시장이 11만7천100원, 대형 할인점이 14만6천500원으로 재래시장이 25% 싸다는 소비자단체의 조사결과도 있다.

재래시장은 더 이상 낡은 시설도 아니다. 수원만 하더라도 영동시장 남문시장 거북시장 파장시장 등 재래시장은 최근 리모델링 사업으로 나름대로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다. 볼품없는 시설이 아닌 이제는 주민의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취지로 대형마트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규제가 시작된 지도 2년이 훨씬 지났다. 그러나 그 효과는 크지 않은 편이다. 영업시간이 줄어든 대형마트의 매출이 줄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통시장 매출도 늘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아직도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을 찾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전통시장에 담겨진 스토리가 없고, 이용에 불편하다는 현실이었으나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 풍성한 인심과 고향의 넉넉함이 있는 곳이다. 수원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재래시장을 개선하고 있는 이유는 재래시장이 지역 경제의 중요한 축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재래시장을 자주 찾는 것이 이를 살리는 실천적인 일이다.

그러기 위해 시장 상인 스스로도 재래시장이 대형마트에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거대 자본들에 의한 대형 마트들은 시장경제의 원리라고는 하지만 명절만큼이라도 재래시장을 찾아 푸근함을 느껴보자. 멋과 정이 넘치는 우리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재래시장은 보호되어야 하며 그 속에는 주민 모두의 사랑과 참여가 있어야 하기에 더욱 그렇다. 특히 이번 추석에는 인근 재래시장과 도내 곳곳의 5일장을 찾아 풍성한 수확의 가을을 느꼈으면 좋겠다. 나아가 고향 땅에 전통적인 시장의 스토리가 담겨 있는 재래시장을 찾아 가을축제도 함께 즐기면서 신명나는 한가위 명절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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