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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선수촌 시대 폐막 진천선수촌 시대 개막

 

착공 8년만인 오늘 개막 선포

세계최대 규모 종합훈련장 표방

선수 숙소도 8개동 823실 갖춰

35개 종목 1150명 동시 수용

빙속 대표는 태릉서 계속 훈련


27일 대한민국 엘리트 스포츠 역사의 새 장이 열린다.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에 있는 진천선수촌이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 등 외빈 2천 명을 초대해 공식으로 문을 열고 국가대표 진천선수촌 시대의 개막을 선포한다.

진천선수촌은 2004년 건립을 확정한 지 13년 만에, 2009년 2월 착공한 지 8년 만인 올해 9월 완공됐다.

진천선수촌이 준공됨에 따라 1966년 설립 이래 각종 국제대회에서 대한민국 금메달의 산실 노릇을 해온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태릉선수촌은 51년의 역사를 마감한다.

총 공사비 5천130억의 예산이 투입된 진천선수촌은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훈련장을 표방한다. 수용 규모와 면적은 태릉선수촌의 3∼5배에 달한다.

부지 면적은 31만969㎡에서 159만4천870㎡로 크게 넓어졌다.

국가대표 선수의 숙소는 3개 동 358실에서 8개 동 823실로, 훈련 시설은 12개소에서 21개소로 대폭 늘었다.

비좁은 태릉선수촌에선 최대 12개 종목 450명이 훈련했다면 진천선수촌에선 35개 종목 1천150명의 대표 선수들이 한꺼번에 연습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경제력과 스포츠 위상이 지난 50년 사이 급격하게 높아진 만큼 국가대표 요람의 규모도 그에 걸맞게 커졌다.

최첨단 장비로 무장한 웨이트트레이닝 센터, 메디컬센터, 스포츠과학센터는 메달 경쟁 최전선에 나선 국가대표 선수들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내년 2월 우리나라에선 30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인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개막과 대한체육회 창설 100주년(2020년) 기념을 앞두고 개촌하는 진천선수촌은 한국 스포츠를 한 단계 끌어올려 더 나은 100년의 기틀을 마련할 구심점이다.

유럽과 뉴질랜드에서 평창올림픽을 준비해 온 선수들은 곧 진천선수촌에 입소해 본격적인 동계 시즌을 대비할 참이다.

대한체육회는 전국체전 개막일인 10월 20일부터 11월 30일까지 총 41일에 걸쳐 태릉선수촌에 있던 각종 장비를 진천선수촌으로 이전한다.

‘민족의 대이동’에 버금가는 ‘한국 스포츠사(史)의 대이전’이 11월 한 달 내내 태릉∼진천 고속국도 구간에서 펼쳐진다. 다만 진천선수촌에 롱 트랙이 없기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선수들만 태릉 빙상장에 남아 평창올림픽을 준비한다.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모두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한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나올 한국 선수단의 메달은 태릉선수촌과 진천선수촌의 합작품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탄생할 한국의 메달은 온전히 진천선수촌의 몫으로 기록된다.

진천에 새 시대를 내준 태릉선수촌의 존치 또는 철거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유네스코는 2009년 조선왕릉을 세계유산에 올리면서 훼손 능역을 보존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조선 왕조 문정왕후가 잠든 태릉과 명종·인순왕후를 합장한 강릉 사이에 자리한 태릉선수촌을 철거할 계획을 세웠다.

대한체육회는 이에 반발해 2015년 7월 태릉선수촌 건물 8개 동의 문화재 등록을 신청했다.

체육회는 지난해 3월 문화재청의 등록 심사 보류 결정에 맞서 보완 자료를 첨부해 등록문화재 재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등록문화재는 지어진 지 50년이 지난 유물 중 기념적·상징적 가치가 있는 것이 선정된다.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역사와 땀이 스며든 태릉선수촌을 어떤 식으로든 영구 보존해야 한다는 체육계의 목소리가 높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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