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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 국내서 성공할까

지난 8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19개국에서 동시에 내놓은 차세대 모바일 PC `태블릿PC'의 성공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컴덱스쇼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MS의 빌게이츠 회장이 처음 공개한 태블릿PC는 들고 다니며 펜으로 입력할 수 있어 이른바 `쓰는 PC'로 불려왔다.
태블릿PC는 이동중에는 입력이 불편한 노트북PC의 단점을 펜 입력 방식으로 해결했고 PC의 보조역할에 그치는 개인휴대단말기(PDA)에 비해 하드웨어 성능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나다는 장점을 갖췄다.
MS워드, 파워포인트, 아웃룩익스프레스, 윈도미디어플레이어 등 일반 PC에서 쓰이는 응용프로그램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태블릿PC가 다른 이동형 기기보다 나은 특징이다.
태블릿PC는 키보드가 아예 부착된 `컨버터블 형'과 키보드를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슬레이트 형'으로 나뉘어 지는데 이것은 태블릿PC가 사무실 등에서 노트북PC나 데스크톱PC의 보조도구라기 보다는 아예 이를 대체할 수 있도록 고려한 것이다.
무엇보다 태블릿PC의 장점은 필기체를 인식할 수 있어 재빨리 기록해야 할 상황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고 칠판에 판서를 하는 것처럼 자유자재로 필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MS 관계자는 10일 "태블릿PC는 환자를 회진하면서 기록해야 하는 병원, 프리젠테이션이 많은 기업, 보험 등 영업사원이 유용하게 쓸 수 있다"며 "이들 특정 계층을 주고객으로 공략한다면 수년안에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예측에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이른바 태블릿PC의 `포지셔닝'이 어중간해 오히려 이것이 약점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즉 PDA처럼 가볍지도 않으면서 최근 `2㎝(두께)-2㎏(무게)'의 한계를 이미 넘어서고 있는 슬림 노트북PC에 비해 장점을 갖지 못한다는 것.
게다가 최근 PDA의 경우 간단한 메모정도는 필기체로 입력할 수 있는데다 무선 광대역 네트워크가 구현되고 웬만한 윈도용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어 태블릿PC의 설 자리가 좁아졌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 국내시장의 경우 이동성 기기의 선택기준이 기술의 첨단성보다 가격과 무게가 중요시되는 흐름도 태블릿PC에 불리하게 작용되고 있다.
8일 선보인 태블릿PC 3종은 일단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에이서사의 `트레벌메이트100'은 미국내 가격이 2399달러로 국내 판매가격이 300만원에 이르고 HP의 `TC1000'은 1799달러로 부가세를 포함하면 270만원대에 이를전망이다.
또 후지쓰의 `ST4000'은 2199달러로 역시 300만원에 근접했다.
이들 태블릿PC의 무게는 본체를 기준으로 1.45~1.86㎏으로 한손으로 들고 다니기에는 부담스럽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배터리 기술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1㎏ 이하로 무게를 줄이지 않으면 태블릿PC는 기대만큼 소비자를 끌어모으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다가 LCD화면의 반사문제가 완벽히 해결되지 않아 주간이나 실외에서 사용하기에는 아직 적합하지 않고 발열문제 역시 해결해야 될 과제로 남았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국내 PC업체들이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기 위해 태블릿PC를 속속 생산하긴 하겠지만 적극적으로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선 기술이라고 해서 반드시 필요한 기술은 아니다"고 말했다.
월 평균 10만대 정도의 국내 노트북PC 시장에서 경쟁제품으로 떠오른 태블릿PC가 어느정도 위치를 차지할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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