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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1박2일’로 슬럼프 극복 …구탱이형 별명 좋다

“글이 좋으면 시즌 2 할수 있어”
“현장 열심히 하는 것 제 리더십”
‘3년전 오보 고백신’ 기억 남아

 

tvN 월화극 ‘아르곤’ 마친 배우 김주혁

“JTBC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가 떠오르셨다고요? 그런데 저는 전혀 참고하지 않았습니다. 제멋대로 하는 게 최고라고 생각했어요. 제 개성을 살렸습니다.”

호평 속에 종영한 tvN 월화극 ‘아르곤’에서 앵커 김백진 역을 맡아 HBC의 탐사보도팀 ‘아르곤’을 이끈 배우 김주혁(45)은 28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주혁은 이번 드라마에 참여한 데 대해 오직 ‘글’이 좋아서 했다고 강조했다.

“시즌2 얘기도 나오는데 저는 오로지 ‘글’을 봅니다. 글이 좋으면 할 수 있겠죠. 이번에도 글이 좋아서 선택했어요. 일부러 로맨스를 넣지도 않았고, 억지스럽지도 않았고, 과한 부분이 전혀 없었어요. 심지어 PPL(간접광고)도 없었잖아요.(웃음)”

김주혁은 미드타운 붕괴 사건이나 섬영식품 독성분유 사건 등 극 중 에피소드들이 실화를 떠올리게 했다는 이야기에도 “전 그저 드라마를 찍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에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을 좋아하지만 드라마니까 대본에 충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연화(천우희 분)와의 러브라인이 있을까 봐 걱정했다. (제작진에게) 제발 하지 말라고 했다”며 “갑자기 신입 여기자와 로맨스라니 이상하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극 중 김백진은 오로지 정도(正道)만을 걸었다. 마지막까지 너무 ‘FM’이라서 심적으로 답답한 면은 없었느냐고 물어보니 “김백진은 자기 중심이 있는 사람이다. 일관성이 있고 주변에 휘둘리지 않는 게 매력”이라고 답했다.

김백진처럼 팀원들을 단결하는 카리스마가 실제로도 있느냐는 물음에는 “촬영 현장에서 그저 제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저만의 리더십”이라며 “후배들을 웃겨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김백진이 야구장에서 선배 최근화(이경영)의 투병 사실을 알게 돼 속 깊은 대화를 나누던 것과 마지막 시상식에서 3년 전 오보를 고백하던 것을 꼽았다.

“이경영 선배님과는 보자마자 참 좋았어요. 야구장 신은 볼 때마다 눈물이 났죠. 대본 읽으면서도 굉장히 뭉클했고요. 시상식 때도 동료들을 쳐다볼 때 눈물이 확 나더라고요. 말을 못 할 정도로요.”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주혁은 처음에는 고(故) 김무생의 아들로 주목받았으나 영화 ‘싱글즈’(2003), ‘광식이 동생 광태’(2005), ‘청연’(2005), ‘사랑따윈 필요없어’(2006), ‘아내가 결혼했다’(2008), ‘방자전’(2010), ‘비밀은 없다’(2016), ‘공조’(2017), ‘석조주택 살인사건’(2017)과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2005), ‘무신’(2012), ‘구암 허준’(2013) 등 다양한 작품에서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구축하며 성장했다.

그런데도 그는 최근에야 연기의 ‘참 재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이제 ‘방향성’은 조금 알 것 같아요. 그 전까지는 여러 갈래 길 앞에서 ‘이리 가는 게 맞나’ 고민했다면 이제는 ‘저쪽에 내 먹을거리가 많겠구나’ 정도는 알겠더라고요. 그런 느낌이 든 지 한 2∼3년 됐어요.”

물론 슬럼프도 있었다. 그리고 그 슬럼프를 극복하게 해준 건 다름 아닌 KBS 2TV 예능 ‘해피선데이-1박2일’이었다고 김주혁은 강조했다.

“2년간 내리 사극만 하면서 살이 깎이고 지칠 대로 지쳤을 때 ‘1박2일’이 채워줬죠. 연기하는 내 모습 말고, 실제 내 모습을 텔레비전으로 보면서 느낀 점이 많았어요. 내가 스스로 확신하고 움직이면 그 기분이 분명히 표현될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멤버들도 참 좋았고요. 시청자들이 붙여준 ‘구탱이 형’이라는 별명도 좋아합니다. 예능에 또 출연할 생각요? 글쎄요, 굳이 또…?(웃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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