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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음덕 기리며… 정성 담긴 차례상을 부탁해

차(茶) 올리면서 드리는 예→술·숭늉으로 바껴
시대가 변해도 가족간의 소통의 장 만들기 중요

 

상차림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추석날 아침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바로 조상을 기리며 음식을 하고 차례를 지내는 일이다. 차례는 차(茶)를 올리면서 드리는 예(禮)라는 뜻이다. 예전에는 제수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차를 꼽았으나, 차 대신 술과 숭늉을 쓰는 풍속을 바뀌었다.

추석 차례는 농사를 지어 새로 나는 음식을 올리면서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의례다. 사당이 있는 집은 사당에서 위패를 모시고 차례를 올리나 대부분의 가정은 대청이나 거실에서 병풍을 치고 지방을 써서 차례를 지낸다.

추석 차례는 설 차례와 마찬가지로 메(밥)·탕·생선·고기·포·떡·삼색과실 등을 제물로 차리는데 햇곡으로 이를 장만한다. 만약 추석 때까지 햇곡이 나지 않으면 9월 초아흐레인 중구일로 날을 미뤄서 차례를 지내기도 한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추석에 송편을 빚어 차례상에 올린다. 시대가 바뀌면서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이나 장소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바나나, 파인애플, 피자 등 전통적인 제사상에서 볼 수 없는 음식들을 올려도 되는 지에 대한 논란이 생기기도 한다.

축제(祝祭)의 제(祭)와 제사(祭祀)의 제(祭)는 같은 말이다. 즉, 제사는 축제에서 기원했다는 것이다. 추수가 끝날 무렵, 풍요로운 음식을 두고 공동체 구성원들이 한바탕 춤추고, 술마시고 음식을 먹는 축제가 제사다. 따라서 조상이 좋아하고 자손들이 좋아한다면 굳이 정해진 음식이 아니더라도 정성을 다한 음식을 제사상에 올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제사를 통해 조상을 기리고 가족간에 소통하는 장을 만드는 것이다.
 

 

 

 


1. 우선 차례상을 북쪽을 향하게 놓고 뒤쪽으로 병풍을 놓는다. 그 다음 차례상 앞쪽부터 순서대로 놓는다.

2. 첫째 줄에 술잔 송편을 놓는다. 송편은 동쪽에, 술잔은 서쪽에 올린다. 시접(수저를 놓는 빈 대접)은 한 분을 모시는 ‘단위제’의 경우 서쪽 위치에, 두 분을 모시는 ‘양위합제’의 경우 중간에 올린다.

3. 둘째 줄에는 서쪽에서부터 전, 육적(고기류 적), 소적(두부, 채소류 적), 전, 어적(생선류 적)을 놓는다.(魚東肉西, 어동육서) 이때 생선은 머리가 동쪽, 꼬리가 서쪽을 향하게 한다.(頭東尾西, 두동미서)

4. 셋째 줄에는 보통 육탕(육류), 소탕(두부, 채소류), 어탕(어패류) 등 세 종류의 탕을 놓는다. 탕을 다섯 개 올릴 경우에는 봉탕(닭, 오리탕), 잡탕을 추가한다.

5. 반찬을 놓는 네번째 줄에는 서쪽에는 포, 우측에는 식혜를 놓는다.(左胞右醯, 좌포우혜) 중간의 나물반찬은 콩나물, 숙주나물, 무나물 순으로 올린다. 고사리, 도라지나물을 쓰기도 하며, 청장(간장), 침채 등은 그 다음에 놓는다.

6. 과일을 올리는 다섯번째 줄에는 조율이시(棗栗梨枾)에 따라 서쪽부터 대추, 밤, 배(사과), 감(곶감)의 순서로 진설한다. 다른 과일들은 정해진 순서는 없으나, 나무 과일, 넝쿨 과일 순으로 차린다. 과일 줄의 끝에는 과자류를 놓는다.

7. 향상은 차례상 앞에 두고 축문, 향로, 향합을 올려놓으며, 향로 뒤쪽에 모사(사당이나 산소 등에서 제사 지낼 때 그릇에 담은 모래와 거기에 꽂은 띠묶음) 그릇을 놓는다. 퇴주 그릇과 술 등은 제사상 오른쪽에 별도의 상에 올린다. <자료제공=문화재청, 경기도문화원연합회>

차례 절차

1. 차례상을 차린다

2. 지방을 붙이고 함께 선다.

3. 분향을 하고 뇌주(술을 따라 모사에 붓는다)한다.

4. 제주가 각위마다 술을 올린다.

5. 밥 그릇의 뚜껑을 열고, 숟가락과 젓가락을 그릇 위에 걸쳐 놓는다.

6. 참석자는 모두 부복(잠시 엎드린다)한다.

7. 숟가락과 젓가락은 모두 내린다.

8. 참석자는 모두 두 번 절한다.

9. 술잔을 모두 물린다.

10. 지방을 불에 사른다.

11. 상을 치우고 음복을 한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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