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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일상으로 돌아가 다시 뛰자

열흘 간이라는 사상 최장의 한가위 연휴를 지내고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왔다. 이번 긴 연휴기간 동안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가족과 친지들을 만나고 마음만이라도 풍성한 추석을 지냈다. 국내외 정세가 어지러운 각박한 삶이지만 그래도 부모님을 비롯한 보고 싶었던 사람들과의 재회의 기쁨을 누리고 나니 사람들의 표정만큼은 밝다. 귀성길과 귀향길 모두 다행스럽게도 큰 사고도 없었다.

이번 연휴 동안 국민들의 관심사는 역시 먹고사는 민생의 문제와 북핵위기에 따른 한반도 전쟁위기에 관한 것이었다.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 속에 시급은 크게 오르고 장사는 안 돼 영세 자영업자들은 울상을 지었다. 반면 인천공항은 해외여행객들로 발 디딜 틈도 없이 심화되는 양극화 현상을 보여줘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하기도 했다. 특히 부정청탁방지법 시행 1년을 맞아 경기는 더욱 썰렁했다.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민생은 아랑곳하지 않고 언제나 그랬듯이 이전투구의 양상이다. 전직 대통령들을 볼모로 적폐청산을 내걸며 벌이는 싸움은 국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벌써부터 내년 지방선거의 주도권을 놓고 싸움만 벌인다.

이러한 가운데 오늘은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비롯한 도발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때다. 북한은 늘 충격 효과를 높이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기념일을 전후해 도발을 감행해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의 국제정세에 대해 ‘폭풍 전 고요’라고 한 발언도 주목된다. 최근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의원 3명 중 한 명인 안톤 모로조프는 “북한 당국자들은 미국의 서부 해안을 타격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는 수학 계산까지 보여줬다”며 “미사일 사거리가 1만2천㎞에 이를 수 있다고도 했다”고 전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정치는 정치대로, 경제는 경제대로 어려운 현실에서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위기는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정말 우리는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도 모자랄 판에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진 이념논쟁으로 세월을 보낸다면 이는 위험한 일이다. 국민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고 바라는지 정치권은 깊이 반성해야 할 일이다. 정치권이 국민들로부터 박수받는 것은 불가능한 것인지 안타깝다. 국민들만이라도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허리끈을 졸라매고 다시 뛰어야 한다. 우리를 믿고 바라보는 가족, 이웃, 직장, 지역사회 그리고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스스로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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