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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 군포, 청년 시대는 끝나도 “책 도시, 새로운 문이 열립니다”

 

“혹시 ‘청년’의 뜻에 대해 아십니까?” 다소 뜬금없는 질문에 이어 김윤주 군포시장이 추가로 던진 질문은 의미심장하기까지 했다.

“그렇다면 혹시 청년의 ‘나이’를 아십니까?”

사전을 찾아보니 ‘청년’은 신체적·정신적으로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사람을 뜻하며, 청년의 ‘나이’는 ‘청년고용촉진특별법’ 시행령에 살펴보니 ‘15세 이상 29세 이하’로 규정돼 있었다. 김 시장이 던진 질문의 의도가 궁금해져가는 찰나에 그는 “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군포시 전역이 들썩거립니다. 추석연휴 때문이 아니구요, 매년 가을 신선한 바람만큼이나 군포시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군포시민의 날’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죠”라고 말했다.

‘군포시민의 날’은 시민 상호간의 친목 단합을 도모하고 애향심을 고취시켜 향토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지정된 날로 매년 10월7일이다. 올해는 추석연휴로 연기된 10월 13일과 14일 양일간에 걸쳐 시민체육광장에서 개최된다. 13일에는 기념음악회, 14일에는 기념식과 한마음 체육대회로 시민들을 찾아간다.

김 시장은 “이번 ‘시민의 날’은 청년 군포의 29살 마지막을 보내는 의미있는 해로써 새로운 희망과 미래를 위해 다시 한 번 힘찬 도약을 다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포시, 대한민국 제1호 책의 도시·독서대전 첫 개최지
市 230만권 장서 보유… 곳곳에 독서 인프라 구축

道 창조오디션에 대상 수상으로 100억원 도비 확보
그림책박물관공원 2020년 준공… 1천억원 경제효과 기대

김윤주 시장 “군포시민과 함께 미래 희망 열어갈 것”

 

 

 

 


확고한 도시 브랜드를 발판으로 도시의 새로운 기초를

청년 군포의 마지막 해인 2017년 현재 군포시를 대표하는 4대 역점시책으로는 ‘책, 철쭉, 가족 행복, 청렴’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으뜸은 ‘책나라 군포’이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정부로부터 지정된 ‘대한민국 제1호 책의 도시’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독서문화축제인 ‘대한민국 독서대전’의 1회 개최지이며, 뜻이 통하는 전국 17개 지자체들과 함께 ‘전국 책 읽는 도시협의회’를 발족시켜 범국민 독서문화 확산을 주도하기도 했다.

6개의 공공도서관, 32개의 작은도서관, 37개의 미니문고와 8개의 북 카페가 동네 곳곳마다 자리잡고, 시가 관리·보유 중인 장서가 230만권을 넘어서는 등 효율적인 독서 인프라가 도시 곳곳에 구축돼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명사들을 초대하는 인문학 열전이 어느덧 80회를 넘었고, ‘한 도시 한 책 읽기’의 일환으로 매년 선포하는 ‘군포의 책’은 여덟 번째를 향하고 있으며, 북 콘서트·독서골든벨·전국 대학생독서토론대회·신인문학상 공모 등 참신하면서도 트렌디한 독서콘텐츠 또한 풍성하다.

그러나 김 시장은 여기서 생각을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새롭고 큰 도시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

김 시장은 “대한민국에서 독서문화를 선도해가는 책의 도시로서, 책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시의 미래가치를 디자인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고민에 대한 해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고 말했다.

 



도심 속 숨겨진 비밀스런 보물 창고에서 도시의 미래를 발견하다

군포시 금정동 844-1번지, 군포시청 옆 한얼 근린공원 내 위치한 이곳에 도심 속 숨겨진 보물 창고가 있다. 바로 군포배수지다.

군포배수지는 1991년도에 조성돼 안양 포일정수장에서 송수 받아 급수를 개시했다. 하지만 신도시 개발과 함께 정수장이 준공된 후 1993년부터 가동중지, 2009년을 기점으로 용도 폐지돼 활용도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김 시장은 이곳에 ‘그림책박물관공원’을 조성해 24년 동안 방치된 낡은 배수지를 창작·생산·공유의 공간으로 재생해 미래형 배수지로 재탄생시키고, 세계적인 책의 도시로 우뚝 서기 위한 핵심 콘텐츠의 창작. 생산. 산업을 통합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려 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와 비슷한 사례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바로 100년 전 태어나 지금까지도 전 국민의 가슴을 울리고 사랑을 받고 있는 민족시인 윤동주를 기념해 만든 ‘윤동주문학관’이다.

‘윤동주문학관’은 시인 윤동주가 연희전문대학 재학 시절 종종 시정(詩情)을 다듬곤 했던 인왕산 자락에 버려져있던 청운수도가압장과 물탱크를 개조해 지난 2012년 만들어졌다.

‘윤동주문학관’이 느려지는 물살에 압력을 가해 다시 힘차게 흐르도록 도와주는 우리 영혼의 가압장이라면 ‘그림책박물관공원’은 전 세계 양질의 그림책을 저장하고 끌어올려 배분하는 배수지로 청년 군포의 미래가치를 창출할 것이다.

그림책은 그림(예술)과 이야기(문학)가 결합한 형태로, OSMU(One Source Multi Use)가 용이한 문화예술 콘텐츠이자 ICT 기술과 결합한 ‘뿌리 콘텐츠’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물을 저장하던 배수지에 ‘책나라군포’라는 도시 특성을 살려 그림책을 쌓고 창작·체험의 공간을 배치하며, 공유와 협력 그리고 신나는 여가 장소도 꾸밈으로써 독서문화를 융성하는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 및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 김 시장의 큰 그림이다.

 



‘NEXT경기 창조오디션’ 대상 수상으로 본격 사업추진

펌프의 마중물처럼 사업 추진에 큰 활력소가 된 것이 있으니 바로 지난 6월 말 군포시가 ‘2017 NEXT경기 창조오디션’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도심 속 애물단지를 활용한 청년 군포의 혁신 아이디어에 경기도가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조성면적은 박물관 2천400㎡(지층), 공원 5천980㎡(지상)이며, 사업비는 우승 상금으로 확보한 도비(특별조정교부금) 100억원을 합해 총 140억원 규모(주차장 등 부대시설 제외)이다.

또한 본격적으로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지난 7월 TF팀을 신설, 8월에는 타당성조사 용역을 발주했으며 오는 202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층인 박물관에는 5개의 테마공간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전세계 그림책을 수집, 발굴, 연구하는 ‘상상력 창고’, 창작을 지원하여 콘텐츠를 생산하는 ‘예술실험실’, 다양한 방법으로 그림책을 향유하는 ‘말하는 그림책’, 지역사회 연계로 공유경제 일자리를 만드는 ‘협동상회’와 ‘공유싸롱’이 그것이다.

그리고 박물관 위 공원에는 놀이와 휴식의 공간인 ‘그림책파트’를 조성해 시민들의 힐링 장소이자 다양한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그림책박물관공원’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산업·예술·시민참여축제를 결합한 ‘국제 그림책 비엔날레’ 개최 등을 통해 2030년까지 1천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민과 함께 ‘책나라 군포’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다

전국 최초 4선 시장으로서 부채 제로, 지자체 평가 전국 1위(인구 50만 미만), 주민 삶의 질 만족도 전국 2위, 2년 연속 지역안전지수 1등급 등 김 시장은 청렴을 바탕으로 한 지방행정의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큰 시민 작은 시’는 김 시장의 임기 첫 해인 지난 1998년 민선2기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강조하는 시정구호이다. 800여 공직자와 함께 시민에 대한 봉사와 섬김의 자세로 어떻게든 시청의 문턱을 낮춰 ‘시민을 주인’으로 시정을 펼치려는 김 시장만의 경영철학이다.

민선 3기 ‘청소년 교육특구’, 민선 5기 ‘평생학습 도시 지정’에 이어 민선6기 ‘대한민국 제1호 책의 도시’와 ‘책나라군포’까지. 김 시장은 “책으로 사람을 키우고 책으로 도시를 변화시킨다”는 일념으로 시민과 함께 눈 앞의 짧은 도시발전보다는 향후 100년을 이끌어 나갈 청년 군포의 희망을 디자인하고 있다.

김윤주 군포시장은 “29살 마지막 청년의 때를 보내고 있는 우리 군포가 이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도시의 미래를 열어갈 희망의 발돋움에 29만 군포시민과 함께 시작해 나가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군포=장순철기자 j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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