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8일자 본란은 도태호 수원시 제2부시장의 안타까운 자살 소식을 전하면서 생명존중인식이 확산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범정부차원의 시급한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3년째 1위다. 2016년도 인구 10만명당 25.6명이라고 한다. OECD 평균 자살률 12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2위는 헝가리 19.4명으로서 큰 격차가 난다. 우리나라에서 자살률이 급증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다.

자살 1위 국가의 행복지수는 당연히 낮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행복지수는 OECD회원국 32개국 중에서 31위였다. 이는 지난 2월 OECD의 발표다. ‘일하다 지치면 한국인을 생각하며 위안을 얻어라’는 말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보도한 내용이다. 치열한 경쟁과 현격한 빈부격차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은 클 수밖에 없고 자살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전국 자살사망자수는 2016년 1만3천92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5.6명이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노인자살률이 엄청나게 높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국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53.3명이었다. 이는 15~64세 자살률 25.3명 보다 2.1배나 높은 것이다. 노인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가난과 질병이다. 소외감과 고독도 자살의 이유다. 고령화 속도 세계 1위인 우리나라에서 노인인구가 더 증가하고 노인 빈부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다. 따라서 노인자살의 증가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우리나라 노인 빈곤층 비율은 OECD 국가 1위란다. OECD 평균의 4배 가깝다. 여러모로 부끄러운 1위가 많다.

이런 가운데 반가운 소식도 있다. 경기도내 자살사망자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 동안 자살률은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도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낮다. 2011년 3천580명에서 2016년 2천879명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노인자살률도 2011년 인구 10만 명당 90.5명에서 2016년 55.5명으로 감소하고 있다. 도는 지난 2012년부터 ‘생명사랑 프로젝트’ 계획을 수립해 시·군 생명사랑 전담인력 배치, 자살고위험군 집중 사례관리, 게이트키퍼 양성 등 자살예방 사업을 적극 추진한 결과라고 밝힌다. 자살은 본인 한 사람의 죽음이 아니다. 가족, 이웃, 사회도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함께 입는다. 적극적인 국가적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