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지나도 고대 로마 수도교는 아름다웠다
2천년 지나도 고대 로마 수도교는 아름다웠다
  • 민경화 기자
  • 승인 2017.10.10 19:43
  • 댓글 0
  • 전자신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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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가가 들려주는 프랑스
가르교(Pont du Gard)

로마인들 용수부족 해결 위해 세워

15년 걸쳐 3개층 50여m 수도교 완성

홍수 대비해 아치 지름 각각 달리해

노을과 함께 강에 비치는 모습 장관

3층엔 자살방지하려 일반인 접근 막아

가르교는 프랑스 남부 가르 데파르트망(Departement)에 있는 고대 로마의 수도교로서 1세기 전반에 석회암으로 건조됐다.

여름철 건기에는 수량이 많지 않아서 계곡을 어렵사리 흐르는 ‘가르’ 강 위에 세워진 수로교를 보노라면 2천년 세월을 버티어 온 힘과 웅장함을 느끼면서 로마인들의 경이로운 축조기술에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온다.

로마시대의 번영을 엿볼 수 있는 유적물로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수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다.

이 곳에서는 해질녘 노을에 붉게 물든 모습이 강에 비치는 환상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예전에는 3층 꼭대기에 올라갈 수 있었지만, 자살하려는 사람들이 이 장소에 모이면서 1994년부터는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됐다.
 


로마인들이 기원전 54년에 ‘골(Gaule)’ 족을 점령하고 남 프랑스에 만든 도시들 중,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역전 노장들한테 준 고대의 식민 도시 ‘네마우수스’가 1세기경 인구 2만 명으로 급성장하고, 로마식 목욕탕과 분수를 비롯한 용수가 부족하게 되자 줄리어스 시저의 사위인 ‘아그리파(Agrippa)’의 총지휘 아래 50㎞ 떨어진 ‘위제’ 근처의 ‘외르 샘’에서부터 물을 날라오기 위해 건설한다.

기원 후 38년부터 공사가 시작돼 15년에 걸쳐, 총 3개 층으로 전체 높이 48,77m, 길이 360m의 웅장한 모습으로 완성됐다.

아랫단 22m, 가운데 단 19m, 윗단 8m의 아치가 3단으로 겹쳐져 있으며 수면으로부터의 총 높이 49m이다. 아래쪽에 있는 2단의 아케이드는 홍수에 대비해 아치의 지름이 각각 다르다. 실제 수로를 받치고 있는 윗단에는 간격이 각각 4.8m인 아치 35개가 줄지어 있다.

로마의 기술자들은 상수원과 목적지 사이의 직선 거리는 불과 20㎞이지만 12.27m 높낮이 차이를 고려해 1㎞당 평균 25㎝의 경사를 줬으며 초속 0.7~1m 의 속도로 매일 약 3만5천4만 큐빅의 물을 날랐다.

흐르는 속도에 비례해 증가하는 수압을 견디기 위해 기울기는 1㎞당 평균 34㎝를 넘지않아야 하기 때문에, 수로교는 적당한 경사로를 갖기 위해 산봉우리를 에워싸듯 빙 돌아서 50㎞길이로 건설된다. 기울기를 완만하게 함으로써 물의 흐름을 적당하게 유지해야만 하는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또한 산봉우리를 에워싸듯 곡선으로 굽이도는 구간에서는 수로의 벽이 받는 압력이 막중하기에 굴곡이 많은 구간은 똑바로 흐르는 구간보다 기울기를 완만하게 줬는데, 수로교를 통해 물이 통과하는 시간은 총 24~30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경사를 줬다.

2~3세기 동안에는 매일 약 3만5천4만 큐빅의 물을 날랐지만 50㎞ 전체 수로의 보수유지 및 관리소홀로 나무 뿌리가 수로교의 석벽을 뚫고 들어오고 석회석이 점점 쌓이면서 점차 수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서로마 멸망 후, 수로가 지나가는 지역을 야만인이던 ‘프랑크’ 족과 ‘서고트’ 족이 분할통치하면서 완전 방치되고 주민들이 돌을 뜯어다가 자기집에 이용하기도 하면서 흉물스럽게 변해간다.

1743년, 강 양쪽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기술자 ‘앙리 삐또’가 수로교에 바짝 붙여서 건설한 다리로 차량이 통행한다.

1884년에 님므의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 수로교를 이용해 물을 끌어오려고 공사를 하면서, 곡선으로 굽이도는 부분을 짧게 만들려고 ‘퐁 뒤 가르’ 북쪽에 굴을 뚫었는데 이 계획은 비용만 들인 채 실패하고 말았다. 로마인들의 토목공사 기술이 승리한 셈이다.

19세기부터 여러 차례의 복원 작업이 이루어져 왔는데,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최근 복원 작업이 있었던 2000년에 자연보호와 문화재 보호를 목적으로 자동차를 주차장에 세워두고 입장권을 구입해 한참을 걸어가도록 만들어 놓았다.
 


우리나라 사찰에 일주 문을 지나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면서 세상의 상념을 내려 놓듯이, 엄청나게 큰 오동나무와 오크 나무 그늘을 따라 ‘가르’ 강을 거슬러 올라가노라면, 2천 년의 시간을 넘어 버티어 온 수로교가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자태를 수줍은 듯 관광객을 맞는다.

자연경관과 함께 수로교를 보존하기 위해 현재는 보행자 전용으로 양쪽의 언덕위를 바라볼 수 있는데,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장마철 산악에서 내려온 물들이 굽이쳐 흐르는 곳은 유속이 빠르기에 수심도 깊고, 지형이 바뀌기에 수영하다가 사망하는 사건이 빈번해 지금은 입수자체가 금지됐다.

>>테마여행가 안완기는…

한국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그는 1992년 프랑스로 건너가 유럽의 건축을 공부했으며, 특히 프랑스의 풍부한 문화와 역사에 빠져 들게 됐다.

그는 이 나라의 문화에 대해 감상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아쉬움만 남기고 돌아서는 수 많은 여행객들을 보면서 프랑스를 제대로 느끼고 배우는 정직하고도 건강한 여행문화를 꿈꿨다.

지난 2003년부터 프랑스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홈페이지(www.algogaza.com)를 제작, 운영해 유용한 프랑스 여행관련 정보 및 자료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약력>

- 1986년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 1992년 프랑스 유학

- 1995년 Strasbourg 건축학교 수학

- 1998년 Val-de-Marne Paris 건축학교 수학

- 2002년 프랑스 테마여행 전문 가이드

- 2006년 ‘알고가자 프랑스’ 테마여행사 운영

- 2014년 ㈜OECD 대표부 대외협력부 근무

- 2014년 9월~ ‘알고가자’ VIP여행사 창업

/정리=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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