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오피니언
오피니언
[아침시산책]흑염소
경기신문  |  webmaster@kg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2017년 10월 12일  20:20:49   전자신문  16면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흑염소

                                    /박종국


우리가, 말뚝 박아놓고 매어놓은 고삐만큼

자유가 허락된 흑염소는

우리에게,

책임과 의무의 멍에를 씌워놓고

저를 묶은 밧줄 당기고 당긴다.

풀밭에서 목메어 우는 건 우리다

   
 
짧은 시이나 시사점이 큰 시다. 시인이라 해서 모든 시인이 이렇게 짧은 시로 주종이 바뀐 세상을 극명하게 나타내기는 힘들다. 흑염소 한 마리를 키운다는 것은 흑염소에 매달리는 것이다. 흑염소를 묶어놓는 다는 것은 흑염소가 달아날까 묶는 것이지만 결국은 흑염소에 관심을 두는 것이고 방목하는 흑염소가 아니므로 흑염소를 매는 밧줄은 흑염소를 상전으로 곁에서 수발을 들면서 모시겠다는 결의 같은 것이다. 그래서 결국 풀밭에서 줄에 꽁꽁 매어두는 행위는 우리를 꽁꽁 매는 결박의 행위이다. 풍자와 해학이 있으므로 시는 더욱 깊이를 더해 간다. 시단에서 말없는 형님으로 과묵한 선생님으로 이런 좋은 시를 보여 주어 나는 더욱 즐거운 것이다. 시 읽는 재미를 더 하는 것이다. /김왕노 시인

<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경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를 추천하시면 "오늘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0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505-3 송원로 55(송죽동)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Copyright © 2011~2017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