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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가와사키병을 아시나요?

 

10개월 된 남자 환아가 개인 소아과병원에서 5일간 목감기로 치료받았으나 해열제를 포함하는 약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열이 떨어졌다가 다시 열이 오르는 양상을 계속 보여 저녁 10시경 아이엄마가 아이를 업고 응급실로 내원한 경우가 있었다. 환아 부모는 맞벌이 부부라 할머니가 아이를 돌보고 있었으며, 금일 소아과 원장이 대학병원에 가서 정밀진단을 받을 것을 권유하여 저녁 늦게 부모와 같이 내원하였다. 체온은 38.9도였으며, 입술이 홍조 모양을 띠었고, 딸기 모양의 혀를 보였으며, 안구 결막이 충혈되는 양상을 보였다. 가와사키 질병이 의심되어 수액을 달면서 피검사, 흉부 촬영, 심전도 검사를 한 후 소아과 병동으로 입원시켰으며, 다음날 심장 초음파를 예약하였다.

가와사키병은 주로 4세 이하의 영·유아에 호발하는 질환으로 남자가 여자에 비해 1.5배정도 발병율이 높고 원인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5일 이상 계속되는 발열 ▲양측 안구 결막의 충혈 ▲입술의 홍조, 딸기 모양의 혀, 구강 인두점막의 비만성 발적 ▲전신에 보이는 붉은 반점 ▲손·발바닥, 특히 손끝·발끝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열이 떨어진 일주일후 쯤 손끝과 발끝의 껍질이 벗겨짐 ▲목 부위의 임파선이 부어오르는 증상 중 5가지 이상의 증상을 갖추고 있을 때 가와사키병이라 진단하며, 바로 입원시켜 치료하며 심장 정밀 촬영을 시행한다.

가와사키 질환은 1967년 일본 가와사끼 박사가 돌연사한 유아의 특징을 기술하면서 진단방법이 알려졌다. 이 병이 중요한 이유 중 한 가지는 심장에 대한 합병증(심낭염, 심근염, 승모판 폐쇄부전, 관상동맥염, 동맥류 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 질환에 대해 몰랐던 과거에는 질병을 앓고 있거나 회복된 후 몇주 사이에 갑자기 사망하는 일들이 발생하여, 사망한 영아들을 부검해보니 심장에 혈류를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혈관 염증으로 인하여 좁아져서 막히거나 혈관이 꽈리모양으로 부풀어 올라 내부가 피딱지로 막히거나 얇아진 혈관벽이 터져서 사망함을 알게 되었으며, 이 경우 열이 날 때 적절한 치료 및 진단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세균이나 바이러스, 진균의 감염 때문에 환자 자신의 병균과 싸우는 역할을 하는 면역체계를 조절하는 기능에 미세한 이상이 생겨서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시행하고 있는 표준 치료법은 면역주사(gamma globulin)를 고용량으로 정맥 투여하고, 항염증 효과가 있는 아스피린을 투여하는 것이다. 이 치료방법은 효과가 탁월하여 열도 금방 떨어지고 심장 합병증도 거의 생기지 않는다. 어린애들이 대개 고열로 인해 잘 먹지 못해 탈수됨으로 입원하여 정맥으로 수분공급도 받고 치료도 받으나, 극소수에서는 일차적 치료로도 효과가 미진하여 여러 번에 걸쳐 면역주사와 다른 약제투여가 필요한 경우도 생긴다. 또한 심장 합병증 여부는 심장 초음파로써 쉽게 진단이 가능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CT촬영이나 혈관 촬영을 하는 경우도 있다.

영·유아에서 3~5일이상의 고열과 몸에 발진이 나고 눈이 충혈된다면 가와사키 질환을 의심하여 근처 병원에서 진찰받고 문의를 해야 한다. 이 질환은 조기진단, 조기치료가 꼭 필요한 질병으로 간과할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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