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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층히 겹친 오동나무의 형상과 형상 사이 불어넣은 심상

동양화적 공기원근법 사용
화면 너머 새로운 공간 연출
아트스페이스 휴, 25일까지 전시

 

허미자 ‘남아있는 나날들’전

파주출판도시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 휴에서는 허미자 작가의 ‘남아있는 나날들’ 전시가 오는 25일까지 열린다.

오동나무를 소재로 내면의 심상을 그리는 허미자 작가는 오동나무의 형상을 층층이 겹쳐서 화면 너머에 새로운 공간을 연출한다.

특히 원근법이나 명암법을 사용해 공간을 만들어내는 전통적인 회화의 방식과 달리 허 작가는 동양화적 공기원근법을 사용, 근경과 원경의 차이를 주면서도 가까이 있는 형상은 그림자처럼 단순하게 처리한다.

따라서 평면적인 형태들을 겹쳐서 만들어낸 공간들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심상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외곽선만으로 형상을 유추할 수 있도록 압축적이고 단순하게 그린 오동나무도 인상적이다.

 


 


이는 이미지에서 명암이나 원근법, 묘사와 같은 모방을 위한 기술들을 배제해 형상을 읽어내기 위한 상상력을 발휘하게 만든다.

시가 단어와 단어, 행과 행사이의 화학반응에서 의미가 발생하는 것처럼, 허미자의 작품은 형상과 형상, 그리고 전경과 후경 사이의 연금술을 거쳐 관념의 이미지로 탄생했다.

아트스페이스 휴 관계자는 “‘남아있는 나날들’은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이자 안소니 홉킨스와 엠마 톰슨 주연의 동명 영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제목 없는 작품들을 보며 한 해를, 그리고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주말 휴관.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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