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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의 효·권율의 애국 깃든 흥겨운 한마당 오산 넘어 전국 축제 도약 잠재력 확인

‘제8회 오산 독산성 문화제’를 찾아가다

 

이달 13∼15일 시민 8만여명 다녀가
고인돌공원에 9개 테마 체험공간 조성

곽상욱 시장, 천신고유제 직접 지내며
문화제 성공 개최·시민들 행복 기원

시민 250여명 프로그램 직접 참여
‘1593 독산성 영웅들’ 공연 펼쳐 호응

오산 시민의 애향심·단결력 최고 수준
대한민국 대표축제 발전 가능성 보여줘

 

 

 

 


대한민국 대표축제 도약의 기틀 다지다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아 여기저기서 풍성한 가을축제가 도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가슴이 시리도록 청명한 하늘은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이다. 엄마, 아빠 손잡고 가을 나들이 나서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가볍기만 하다.

아파트를 나서 실개천이 흐르는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이색 한마당을 만날 수 있다. 오산 고인돌 공원이 그곳이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 동안 이곳에서는 여덟 번 째 오산 독산성문화제가 열렸다. 주최 측 집계로 시민 8만여명이 몰렸다고 하니 오산시 인구 21만명을 감안하더라도 3명 중 1명이 다녀간 셈이다.

경기도는 물론 전국적인 역사문화 축제로 자리매김 해 나가겠다는 오산시의 목표에 한층 다가서게 됐다.

재미와 배움이 가득한 체험거리가 함께하고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볼거리, 맛있는 먹거리가 다양하게 준비돼 있는 손색없는 축제였다고 시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행사를 준비한 오산문화재단의 탁월한 기획력이 엿보인다.
 

 

 

 


‘과거와 만나는 역사 문화 축제’를 목표로 오산고인돌공원을 9개의 테마파크형 역사 체험 공간으로 구성했다.

13일 고인돌 공원 일대에 체험부스 운영으로 시작된 문화제는 지난 14일 곽상욱 오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조대왕의 효와 권율장군의 지혜가 깃든 독산성 세마대에서 천신고유제를 지내며 독산성문화제의 성공적인 개최와 시민들의 행복을 기원하며 본격적인 축제에 들어갔다.

상록수 풍류무대에서는 오산시 홍보가수인 정수빈 씨의 특별공연을 시작으로 독산성 전국국악경연대회 수상자 공연, 오산 통기타 페스티벌이 이어지며 축제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독산성문화제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함께 과거의 풍류를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의도는 맞아 떨어졌다.

체험 공간에 마련된 50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경험하려는 시민들은 다양한 체험과 과거의 풍류를 즐기기 위해 몰려들었다. 그러나 서로 먼저 하려는 밀침 현상 없이 질서정연하게 차례를 기다리는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문화제의 핵심프로그램은 오산시민 250여명이 주인공이 되어 참여한 ‘1593 독산성 영웅들’이라는 주제공연이었다.
 

 

 

 


권율장군의 독산성 승전과 당시 백성들의 승전 기쁨을 스토리텔링형식으로 진행됐다. 임진왜란 때 민중들이 주인이 되어 승리한 이야기와 오산의 시루말 설화를 접목한 ‘1593 독산성 영웅들’은 250여명의 많은 인원이 추석연휴까지 반납하며 연습한 공연으로 직접 말이 무대에 등장해 세마식을 거행하는 장면을 연출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와 스토리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번에 재단이 시도한 역사 체험 콘텐츠는 권율의 무예학교, 정조의 배움학당, 아리랑스쿨, 옛 생활공방, 민속놀이터, 전통 드레스룸, 대장금수라간, 전통제례의식 등으로 평상시에 접하기 힘든 체험을 통해 시민들이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경험케 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도록 했다.

과거와 현재의 만남, 오작교 콘서트는 14·15일 이틀에 걸쳐 펼쳐져 큰 인기를 끌었다. 오산의 상징 시조인 까마귀와 연계한 과거와 현대의 만남 콘서트로 전통 음악으로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가야금 앙상블 등이 연주되다.

현대 트렌드 음악인 힙합을 매드클라운과 슈퍼비&면도 등이 선보이며 절묘한 문화적, 음악적 융합의 장이 되었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청년층과 장년층이 한데 어우러져 박수와 함성을 교환하는 소통의 장이 되기도 했다.

아울러 15일 상록수 풍류무대에서 펼쳐진 경기재인청의 공연은 과거 부산동에 거주했던 재인 이용우선생의 발자취를 조명해 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이번 오산독산성문화제는 오산의 전통 문화유산을 폭넓게 담아내 문화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축제에 참여한 오산 시민들의 단결력이나 애향심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오산 시민들의 이 같은 응집력은 독산성문화제가 대한민국 대표축제로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표가 됐다.

콘텐츠 특성화·고인돌 활용 필요

오산 독산성문화제가 전국 규모의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이를테면 콘텐츠의 특성화다.

당초 시는 많은 시민들에게 보다 폭넓은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다양화했다고 하지만 백화점 물건 나열식 구성으로 다소 산발적이었다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따라서 축제 콘텐츠를 한두 가지로 고정하고 그 콘텐츠를 뒷받침하는 특색 있고 이색적인 프로그램 구성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한 가지는 오산시의 상징 청동기 시대의 유물인 고인돌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오산은 예로부터 청동기 시대부터 집단 거주한 지역으로 2004년 이후 세교택지지구에서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유물 7천512점이 출토됐다.

축제 주 무대인 고인돌 공원에는 청동기시대의 고인돌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래서 청동기시대 대표적 표지 유물인 고인돌과 그 생활상을 재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보자는 것이다.

‘청동기 시대의 생활상은 어떠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축제를 통해 직접 경험한 시민들로부터 듣고 또 이를 모아 본다면 훌륭한 자료가 될 것이다.

청동기시대의 생활상 즉, 일하고 먹고 놀고 하는 것들에 대한 집중 연구를 통해 축제의 주요 콘텐츠로 확대하는 것도 지역문화를 보존하는 일중의 하나다.
 

 

 

 


오산 시민이 청동기 시대의 오랜 꿈에서 깨어나 이 시대의 청동기 인으로 환생하는 꿈을 꿔 본다. 더욱이 축제 주 무대인 고인돌 공원은 인근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여서 그 의미하는 바가 크다.

문화제와 축제는 지역의 환경과 지리적인 여건, 지역 문화 콘텐츠의 상징성 등을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축제에서 고인돌과 청동기 시대를 더욱 확대 반영하고 추가하는 것이 문화제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길이다. 이는 오산의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길이 계승하는 길이기도 하다.

특히 문화제의 주 무대인 고인돌공원의 경우 주차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도로에 주차할 수밖에 없는 일이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다.

고유한 지역 문화자본과 이를 결합한 지역 콘텐츠, 그리고 지역민들의 절대적인 참여가 이루어진 지역 축제야말로 ‘지역을 살아 숨 쉬게 하는’ 미래 지역 문화의 자산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며 그럴 위한 저해 요인들을 찾아내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체험과 숙박을 충족시켜 체류형 관람객을 많이 확보해야만 한다.

아이를 포함한 가족과 함께 문화제를 즐기는 모습은 오산시 대표축제로서의 자리매김은 확고 하다고 본다. 하지만 지역적 여건 및 적극적 홍보활동의 개선없이는 전국적 명성을 얻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본다. 다양한 모객방법과 숙박시설 및 타 지자체와의 시설공유 등을 연구개발해 외국인을 포함한 관광객 확보에 나설 때 오산시 위상이 제고될 것이다.

 

그밖에 산성축제의 롤 모델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석묘 유적지, 독산성과 임진왜란 등을 소재로 스토리텔링작업을 강화하는 등 천혜의 역사문화자원과 충효의식을 활용한 아이템 개발이 필요하다.

행사를 주관한 오산문화재단 윤병주 상임이사는 “이번 오산 독산성문화제는 지역의 대표 문화제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 문화축제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내년에는 젊은 도시, 교육도시 오산에 어우러지는 가족 체험형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는 등 더욱 알찬 프로그램으로 경기도 10대 축제와 문화체육부 선정 유망축제 진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올해 오산독산성문화제는 역사문화축제로의 정체성 확립과 한 단계 발전한 역사와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축제로 준비했다”며 “역사를 알고 전통을 알아야 훌륭한 시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축제의 무대인 독산산성을 세계에 알리고 배워 나갈 수 있도록 축제를 책으로 발간하겠다”고 밝혔다.

/오산=지명신기자 m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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