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숨n쉼]재한동포사회의 역사기록과 위키백과

 

2017년 가을, 재한고려인과 중국동포사회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뜻 깊은 큰 행사들을 잇달아 개최했다.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은, 최근 5만7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재한고려인동포사회는 자신들이 조상의 나라 ‘한국에 정착하기 위해 귀환한 한민족’임을 천명하면서 한국사회의 따듯한 배려와 지원을 호소했다.

광주 고려인마을은 3월15일 광주시 월곡2동 고려인마을에서 고려인강제이주8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4월부터 9월까지 매월 제4주 토요일 광주 고려인마을 방문의 날 행사를 통해 나날이 활성화 되고 있는 ‘고려인마을’을 알려왔다. 9월2일(토)에는 월곡동 고려인마을을 벗어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라이브러리파크 B2층 컨퍼런스홀 및 복도와 또 야외 예술극장에서 대규모 <고려인문화제>(학술회, 전시회, ‘나는 고려인이다’ 공연) 행사도 가졌다. 10월15일(일)에는 2017년 고려인마을 행사를 종합하는 제5회 ‘고려인의 날’ 행사에서, “올해 고려인 강제이주 80년 기념사업을 통해 고려인 4세 강제추방을 막을 수 있는 한시적인 법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보고하면서 광주 정착에 도움을 주어온 각계 인사에게 감사장을 주었다.

‘고려인과 한국인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곳’, 안산 땟골 고려인마을은 강제이주80주년을 맞아 전국의 고려인사회를 네트워킹하면서 2017년 사업을 준비해왔다. 9월9일(토) 14시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후생관 4층에서, 1937년 9월9일 연해주 라즈돌노예역에서 고려인 550여 명이 시베리아횡단열차에 실려 중앙아시아로 떠난 첫날을 기념, 고려인강제이주80주년 기억과동행위원회와 함께 ‘고려인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80주년 고려인 희생자 독립운동가 추모식’을 가졌다. 이어서 9월17일(일) 15시부터는 안산시 초지동 화랑유원지에서 고려인 관련 단체들로 구성된 공동추진위원회 이름으로 전국에서 대절버스로 참여한 5천 명의 고려인과 또 한국인들과 함께 <함께 부르는 고려 아리랑>(고려인만민회의, 고려인역사 전시회, 고려인민속음악단과 합창단의 공연 등)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전국의 고려인대표가 서명한 ‘고려인 80인 선언문’에서 고려인사회는 자신들이 더 이상 이주민이 아니라 귀환 동포임을 한국사회에 밝히면서 다짐했다. “우리는 한인이라는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대한민국의 헌법·문화·역사를 존중하는 한국 사회의 유용한 구성원이 되겠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 체계, THAAD) 사태로 양국 관계가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 한중수교 25주년을 맞은 재한중국동포사회는 지역사회와 함께 영화 ‘청원경찰’과 ‘범죄도시’의 문제점을 공동으로 지적하면서, 그들이 이미 한국사회에 정착해왔고 지역사회의 발전에 노력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재한중국동포의 수도인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일원에서 지난 10월1일부터 8일까지 한국단체·동포관련단체·동포언론사 등이 공동협력으로 가진 추석맞이 축제인 ‘2017 대림동 한중문화 주간’ 행사는 기간과 내용에서 역사적인 시도였다. 대림2동 원광디지털대학교에서 열린 ‘한중민간경제교류회’(10.1일), 대림중앙시장 내의 한우리문화센터에서 개최된 ‘제3회 한중국제문화예술교류전’(10.1~3일)에 이어, 추석 전날인 3일에는 오후 2시부터 대동초등학교에서 중국동포 전문예술인들로 형성된 민들레사랑예술단의 화려한 공연과 중국문화 전시·체험, 서예포퍼먼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5일 대동초등학교에서 개최된 동포노래자랑에서는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으며, 축제 마지막 날인 8일에는 축하공연과 더불어 한중민속놀이 축제 및 한마음체육대회로 행사의 막을 내렸다.

이제 재한동포사회도 한국살이의 역사를 문화콘텐츠 기획자가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즉 스토리텔링의 자원화가 가능하도록, 체계적으로 기록해야 할 때가 되었다. 연구자와 활동가 그리고 일반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콘텐츠, 위키백과(wikipedia)의 제작을 제안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