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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보의 화려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색채미에 매료”

아이들 다 키우고 뒤늦게 시작
4년간 십여차례 수상 ‘두각’
“행복함을 담아내고자했던
조상들의 지혜 배울 수 있어”

 

첫 개인전 여는 김애경 작가… 동탄아트스페이스 ‘보자기 복을 담다’

조각보는 쓰다 남은 색색의 천 조각을 이어서 만든 것으로, 물건을 싸고 덮거나 창문에 매달아 발로 사용하기도 했다. 주로 서민들이 만들어 썼던 조각보는 각각의 천조각을 구성미있게 배치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색을 세련되게 사용해 당시 여인들의 예술적 감각을 엿볼 수 있다.

규방공예의 꽃이라고 할만큼 솜씨와 예술성을 갖추고 있는 조각보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동탄아트스페이스에서 ‘보자기 복(福)을 담다’ 전시로 첫 개인전을 여는 김애경 작가는 “조각보자기는 옛 것이지만 지금 봐도 충분히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탁월한 예술작품이다. 무엇보다 조각보안에 따뜻함과 행복함을 담아내고자했던 조상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어 의미있다”고 밝혔다.

아이를 키우며 평범한 주부로 생활했던 김애경 작가는 아이들이 다 크고 나니 어려서부터 꿈꿨던 바느질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눈에 들어온 것이 조각보였다.

“화려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자연스러운 색채미를 뽐내는 조각보에 매료됐고, 그때부터 바느질, 염색 분야 장인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조각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늦은 시작이었지만 솜씨가 좋았던 김 작가는 금새 두각을 나타냈다.

2014년 ‘전국규방공예공모전’ 입선에 이어 ‘현대미술대전’ 특선(2015), ‘대한민국 규방문화대전’ 우수상(2016) 등 지난 4년간 십여차례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전시에서는 그가 지난 4년간 작업한 20점의 조각보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전시장 중앙에 전시된 추포 조각보는 김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시골 꽃밭에 핀 맨드라미, 채송화, 박꽃을 표현한 것이다. 발이 굵고 바탕이 거친 베 소재의 추포를 사용해 거칠면서도 정감있는 시골풍경을 멋스럽게 완성했다. 또한 전통색과 방식 등을 그대로 따르며 작업하는 김 작가는 혼례용 보자기와 기러기보도 전시, 전통의 멋을 소개한다.

김애경 작가는 “오래전부터 만들고 사용해온 조각보는 한국인의 정체성이 담겨있는 도구다. 따라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조각보를 처음 보더라도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열심히 조각보를 만들고 기술을 계승해 조각보를 좀더 많이 알리는 것이 목표다”라고 전했다.

전시는 오는 22일까지 화성 동탄복합문화센터에서 열린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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