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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현대 국악 선율에 가을 단풍잎도 ‘얼쑤∼’ 추임새

광교서 ‘국악이 바람이 난 날’ 공연 성료

 

 

2017 경기국악페스티벌 ‘국악이 바람이 난 날’이 지난 21일 광교 호수공원 마당극장에서 열려 출연진들과 관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강강술래를 하고 있다.

지난 21일 광교 호수공원 마당 극장에서 열린 ‘국악이 바람이 난 날’은 신명과 흥이 어우러진 국악 무대로 바람난 듯 들썩이는 하루를 관객들에게 선물했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경기신문이 후원한 이날 공연은 전통춤을 보존, 계승하고 있는 화성재인청보존회를 비롯해 퓨전 가야금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가야토리, 광개토 사물놀이, 비보이 팀 엠비크루 등이 출연해 정통 국악은 물론이고 현대적인 장르와 결합한 국악까지 다양한 국악을 즐길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오후 1시 화 창한 가을 날씨를 만끽하기 위해 가족단위로 공원을 찾은 이들은 흥겨운 풍물장단에 이끌려 마당 극장에 자리를 펴고 삼삼오오 모여앉기 시작했다.

화성재인청 무용단장인 신현숙이 펼치는 살풀이춤으로 문을 연 공연은 여성 소리꾼으로 구성된 소리노리의 뱃노래, 아리랑으로 흥을 돋웠다. 특히 친근한 국악의 이미지를 전하고자 한복이 아닌 청바지를 입고 등장한 소리노리는 구성진 목소리로 다양한 민요를 부르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고운 계량 한복을 입고 등장한 가야토리도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퓨전 가야금 연주를 펼치고 있는 이들은 판소리 내용을 각색한 노래는 물론이고 옹혜야를 가야금과 함께 부르며 이색적인 무대를 연출했다. 누구나 따라부를 수 있는 곡들을 준비한 가야토리는 ‘얼씨구’, ‘좋다’ 등 추임새를 독려하며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꾸몄다.

 

 


우리 전통춤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화성재인청무용단은 락아리랑에 맞춰 소고춤을 선보였으며 손목에 ‘쟁강, 쟁강’소리를 내는 쇠팔찌를 걸고 흥겨운 리듬을 울리면서 추는 춤인 쟁강춤도 무대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사물놀이와 비보잉의 공연이 장식했다. 두 그룹이 대결하는 방식으로 연출된 4부 무대는 비트박스와 풍물장단이 어우러져 흥을 더했다. 특히 아슬아슬한 버나돌리기와 역동적인 비보잉 동작이 교차하며 눈을 뗄 수 없는 무대를 선보였다.

 

 


처음엔 박수만 치며 공연을 관람했던 관객들은 어느새 노래를 따라하고 중간중간 추임새를 넣으며 국악과 하나가 되기 시작했다. 신이나 무대에 올라온 아이들이 방해된다고 꾸짖는 모습도 이날 공연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노래를 듣다 좋으면 추임새를 넣고, 어깨가 들썩이면 잠시 무대에 올라 춤을 춰도 돼는 우리 음악의 매력을 ‘국악이 바람이 난 날’ 공연을 통해 만날 수 있었다. /글=민경화기자 mkh@·사진=김수연기자 foto.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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