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오피스텔 환경개선 공사 계약위반 하도급… 관리단 대표 묵인 의혹

1억대 공사 계약조건 어기고

타업체 공사 사실 뒤늦게 드러나

관리비 700여만원도 임의 사용

문제점 지적 감사·임원 직권해임

횡령·배임 등 각종 의혹 ‘눈덩이’

K씨 “하도급 몰랐고 문제있어 해임”


수원의 한 오피스텔 관리단 대표가 수년 전 억대의 공사비가 소요되는 환경개선 공사와 관련, 계약을 위반한 하도급이 이뤄졌음에도 이를 묵인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관리단 대표는 이 외에도 수백만 원에 달하는 공사비를 관리단 의결 없이 임의대로 사용하는가 하면 임원들 해고 또한 독단적으로 결정, 처리해 온 것으로 드러나 횡령·배임 등 각종 의혹마저 커지고 있다.

22일 수원시와 A오피스텔 관리단 등에 따르면 A오피스텔 관리단은 지난 2013년 10월부터 12월까지 61일간 공사비 1억3천200만 원을 들여 B업체와 계약을 체결, 환경개선공사의 일환으로 지하 1층 지하 5층 바닥 및 천장 누수 공사를 실시했다.

계약 당시 관리단 대표인 K씨와 시공사인 B업체는 계약조건으로 공사의 일부 또는 전부를 관리단의 승인 없이 제삼자에게 위임또는 하도급시킬 수 없음을 명시했다.

그러나 K씨는 해당 공사와 관련, 현장감독을 맡았던 주민 D씨에게 관리비로 30만 원을 지급한 것도 모자라 식사 접대까지 하는가 하면, B업체는 하도급 금지 조건을 위반한 채 또 다른 C업체에 하도급을 맺고 공사를 진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지만 정작 K씨는 여전히 ‘수고비 명목이다. 하도급은 몰랐다’는 입장이어서 계약위반 하도급 논란과 함께 유착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K씨는 지난해 5월 오피스텔 하자 보수 등을 위해 사용된 769만원에 대해서도 관리단 총회 등을 거치지 않은 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여기에 K씨는 관리단 대표라는 지위를 이용, 각종 문제점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는 감사와 총무 등 임원 3명을 총회는커녕 직권으로 해임 시킨 것으로 나타나 각종 의혹 등을 숨기려는 독단적인 횡포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A오피스텔 관리단 전 임원은 “환경개선 공사에서 게약위반 하도급이 있었다는 것을 관리단 대표가 몰랐다는게 말이나 되냐”며 “관리비를 자산의 돈처럼 사용하는 것도 큰 문제지만 이를 감독하는 임원들도 맘대로 해임한다는 건 독재자가 아니고 뭐냐”며 비판했다.

또 다른 전 임원도 “환경개선 공사, 하자 보수 공사 등 대부분이 당시 감사로 있던 D씨가 연관돼 있다”며 “입주민을 위해 일해야 할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이러저런 핑계로 용돈이나 챙기려고 하고 있으니 정말 한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관리단 대표 K씨는 “하도급 준 사실은 전혀 몰랐다. 하자보수를 다른 업체에서 한 것을 보면 개연성은 있지만 현재는 확인이 어렵다”며 “임원 소집 등 어려움이 있어 769만원에 대해 의결을 못한 것이고, 해임된 임원 3명 모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직권으로 해임한 것이다. 오로지 입주민을 위해 일했고, 횡령·배임 등은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