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에서 도핑이라는 아픔을 딛고 2관왕에 올라 기쁨니다. 앞으로 아시안게임과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훈련하겠다.”
지난 20일 충북 영동체육관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역도 남자일반부 56㎏급에서 2관왕을 차지한 김용호(포천시청)의 소감.
이날 인상에서 117㎏으로 은메달을 차지한 김용호는 용상에서 140㎏을 들어올려 금메달을 획득한 뒤 합계에서도 257㎏을 기록하며 1위에 올라 2관왕에 등극했다.
포천중학교 1학년 때 코치의 권유로 역도에 입문한 김용호는 중·고교 시절 경량급에서 다수의 입상 성적을 내며 두각을 나타냈고 포천일고 3학년 때인 2014년 제95회 전국체전 남고부 56㎏급에서 3관왕에 오르며 전국체전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용호는 2015년 제96회 전국체전에서도 인상 117㎏, 용상 140㎏, 합계 257㎏으로 3관왕을 차지했지만 도핑 과정에서 복용해선 안될 성분이 나와 메달 박탈과 함께 1년6개월간의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언제 어디서 먹은 약에서 도핑에 걸릴 성분이 들었는 지 모르게 징계를 받은 김용호는 훈련 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틈틈이 모교인 포천중과 포천일고를 방문, 후배 선수들과 함께 바벨을 들며 재기를 노렸다.
그 결과 올해 4월 15일 징계가 풀린 김용호는 6월에 열린 전국남자역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부활을 알렸고 이번 전국체전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남자 경량급 최강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김용호는 “도핑이라는 생각하지도 못한 난관을 겪었지만 잘 극복해서 이번 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고 밝혔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