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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전문화재연구원 장경호 원장

1일 경기문화재단 부설 기전문화재연구원(기문원)이 창립 5주년을 맞았다. 1999년 4월 1일 출범한 기문원은 도내 유일한 문화재 전문조사기관으로 매년 40∼50건의 각종 개발사업 및 학술사업에 관련된 매장문화재 조사를 담당해오고 있다.
지난 31일 설립 당시인 1999년 말부터 기문원의 중심에 서 이끌어온 장경호(68) 원장을 만나 그동안의 사업성과와 앞으로 기문원이 해나가야 할 일들, 그리고 우리나라 문화재 관련 행정 등에 대해 들어봤다.

- 기문원이 문을 연 지 만 5년이 됐다. 그동안 이룬 성과에는 어떤 것이 있나.
▲그동안 기문원이 성공적으로 완성한 사업은 지표조사 총 110건, 발굴조사 총 105건 등에 이른다. 이 가운데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유구 896건, 유물 1,358점을 발굴해 국가 유적으로 귀속했다. 또 역사연구를 위한 고고자료로 4천76건에 4천351점의 유물을 보유하고 있다. 또 학술조사와 문화재관련 사업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6번에 걸쳐 문화재담당 공무원 교육을 맡아하고 있으며, 초기 백제사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한성백제총서', 도내 고고학계의 소식을 집대성한 '기전고고' 등 학술저서도 발간했다. 발굴유물의 보존처리와 분석을 위해 보존과학실을 설치, 현재 오산 가수동 출토 목재유물 등 8곳의 유적에서 출토된 480여점의 유물을 처리중에 있다.

-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이 있나.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양주 회암사지, 여주 고달사지, 여주 파사성 등의 정비와 복원을 위한 조사가 진행중이다. 또 개발에 따른 대규모 구제발굴조사로는 현재 파주 LCD 산업단지내 발굴조사, 화성 동탄 택지개발지구내 발굴조사, 화성 지방산업단지내 동학산유적 발굴조사, 파주 운정지구 지표조사 및 시굴조사, 평택 현곡산업단지내 발굴조사 등 대규모 개발 관련 발굴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 중 남양주 호평 구석기유적과 광주 구석기유적은 그 가치가 인정돼 일부 현장이 보존되고 있다.

- 우리나라 문화재 관련 사업의 문제점이 있다면.
▲ 현재 우리나라는 어느 지역을 파보아도 문화재가 발굴된다고 할 정도로 많다. 우리나라를 '5천년 역사'라고 하지만 그보다 훨씬 오래전에 인간은 한반도에 살아왔고 그런만큼 매장된 문화재는 어마어마하다고 볼 수 있다. 또 지금까지 발굴이 그리 많이 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솔직히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지금 우리나라 매장문화재는 '수난시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2000년 이전에 개발된 지역들은 문화재 발굴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그대로 땅속에 묻혀있다. 그렇지만 발굴보다 더 중요한 것이 '보존' 문제다. 우리나라는 유물창고도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그러다보니 발굴해놓고도 보존이 안돼 되로 훼손될 우려까지 사고 있다.

- 앞으로 기문원 계획이 있다면.
▲ 개발지역의 경우 문화재 발굴사업이 의무적으로 해야 하다보니 경기북부지역에 이런 사업이 계속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북부지역에 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500∼600평 정도의 부지를 물색중이다. 부지를 매입하게 되면 그곳에 유물창고도 건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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