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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발과 발목, 신경 손상의 후유증

 

외상이나 질병 등에 의해 우리 몸의 신경이 마비되면 합병증으로 근육의 마비가 올 수 있습니다.

마비에는 이완성 마비와 경직성 마비가 있는데, 이완성 마비는 소아마비나 허리 디스크의 후유증 등에 의해, 경직성 마비는 소아에서는 뇌성마비, 성인에서는 머리나 척추를 다치거나 뇌출혈이나 뇌경색 등에 의해 주로 발생합니다. 우리는 흔히 이미 마비가 온 후에는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예상 외로 많은 경우에 재활 및 수술적 치료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특히 몸의 다른 부분에 비해 발과 발목의 마비는 수술적 치료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과 발목 주변에는 4가지 종류의 근육이 존재합니다. 발을 머리 쪽으로 올리는 족배 굴곡근, 땅 쪽으로 내리는 족저 굴곡근, 몸의 안쪽으로 돌리는 내번근, 바깥쪽으로 돌리는 외번근이 그것입니다. 이 네 가지 근육들이 균형을 이루어야 발을 땅에 잘 디디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이완성 마비는 마비된 근육의 힘이 없어지기 때문에 남아있는 근육만 운동하게 되고, 마비된 근육의 반대 방향으로 변형이 진행됩니다. 예를 들어 발을 안쪽으로 돌리는 근육이 정상이고 바깥쪽으로 돌리는 근육이 마비되면 발이 안쪽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반면 경직성 마비는 일부의 근육 힘이 강해지고 조절이 불가능해지므로 이상이 발생한 근육 쪽으로 과도하게 수축되고 뻣뻣해지는 변형이 오게 됩니다.

원인이 어떤 것이든지 간에 마비가 시작된 초기에는 재활의학과에서 적극적인 재활 치료를 하고 보조기를 착용하여 관절이 한쪽 방향으로 고정되는 것을 막으면서 신경 회복에 도움이 되는 치료를 시행합니다. 일정 기간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고 남은 마비에 대해서 근육 불균형으로 인한 후유증을 막고 보행을 원활히 하기 위한 정형외과적인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데, 이완성 마비의 경우에는 정상인 근육을 마비된 근육 대신 작용하도록 옮겨주는 근육 이전술을, 경직성 마비의 경우 과도하게 작용하는 근육의 힘줄을 절단 또는 늘려주거나 위치를 바꿔 주는 근육 이전술 등을 시행할 수 있겠습니다.

만약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이미 변형이 진행되었고 관절이 한 방향으로 굳어졌다면 변형된 발의 모양을 바로 잡기 위한 뼈에 대한 변형 절골술이나 관절을 굳히는 관절 유합술 등을 시행하면서 앞에서 언급된 근육 이전술, 힘줄을 늘리는 수술 등을 병행해야 합니다.

우리 몸의 다른 부분에 비해 발과 발목 마비에 대한 수술적 결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특히 엉덩이 관절, 무릎 관절 주변의 근육은 정상적이면서 발목 주변의 한두 개 정도의 근육만 이완성으로 마비된 환자에서 정상적인 근육으로 마비된 근육을 대신하게 수술해 주면 정상과 거의 비슷한 정도로 보행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뇌졸중, 뇌출혈 등에 의한 경련성 마비의 경우는 수술적으로 보행이 가능하려면 균형 감각, 인지 능력이 있어야 하고 최소한 자신의 힘으로 엉덩이 관절을 구부릴 수 있어야 하는데, 전체 환자의 10% 정도가 이에 해당됩니다. 수술이 가능할지, 수술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일반인들이 판단하기는 어려우므로 족부 정형외과를 방문하여 상담을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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