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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재료로 착한 먹거리 제조… 프랜차이즈 대박 꿈 향해 ‘성큼’

2017 소상공인지원사업 ②
하남핫푸드

 

양질의 재료·철저한 위생관리 애써
세척·재료배합 기계 자체 개발 노력

재구매율 90% 이상 높은 고객만족도
주꾸미 간편식으로 지난해 매출 5억

道 진흥원 도움으로 가맹사업 도전
시스템 구축 등 연내 기본체계 완료


최근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 증가, 바쁜 생활 패턴 등의 영향으로 직접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식품보다 조리가 쉽고 편리한 가정 간편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간편식 시장을 둘러싼 편의점 및 식품업계의 경쟁도 가열되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경기지역에도 봄철 대표 수산물이자 보약으로 불리는 주꾸미를 중심으로 가정에서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제조하고 판매함으로써 큰 매출실적을 올리는 유망한 업체가 있다. 2010년 33㎡(10평) 남짓한 소규모 제조·판매업으로 시작해 공장 및 유통부문 확장 등을 통해 지난해 5억 원이 넘는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는 ‘하남핫푸드’가 그 주인공.

하남핫푸드의 첫 출발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양념주꾸미를 만들어 주변 지인들과 소소한 먹을거리를 나누던 박준옥 대표가 주현푸드 사업자를 개시하면서 시작됐다.

양념주꾸미 사업 초기에는 판로를 확대할 능력이 없다 보니 OEM(주문자 위탁 생산 판매) 위주의 제조부문에 전념해 오다가 점차 유통부문에도 경험이 생겨 2015년 하남핫푸드의 ‘하남쭈꾸미’라는 브랜드를 론칭 하게 됐다.

현재 주현푸드는 제조부문을, 하남핫푸드는 박 대표의 딸(양승현 대표)과 사위(김민승 대표)가 공동대표로 유통부문을 맡고 있다.

하남핫푸드는 박 대표의 지론인 ‘내가 만드는 음식은 가족도 먹는다’는 일념으로 항상 양질의 재료를 사용하고, 제조 과정의 철저한 위생관리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원물(원재료)를 공수해 오는 베트남 업체(공장)에 1년에 2회 정도 방문해 직접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는 한편, 국내로 들여온 주꾸미를 공기를 이용해 세척하는 기계와 최상의 고춧가루 재료와 주꾸미를 배합하는 기계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클린 사업장으로 등록됐으며, 타사 제품 대비 주꾸미 원료 함량이 81% 들어간 맛과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게 됐다. 특히 재구매율이 90%를 웃돌 정도로 높은 고객 만족도를 기록하고 있다.

또 오픈마켓 판매 등 유통부문에 주력해 인지도를 높인 결과, 2016~2017년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 내 직영점 1곳, 롯데백화점(대전·창원·울산), 구로 마리오 아웃렛, 서수원 이마트, 영등포 타임스퀘어, 여의도 디스트릭트Y 등 7곳의 공급점 입점에 각각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는 자연스레 매출실적으로 이어져 지난해 하남핫푸드는 5억1천300만원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올해 9월 말 기준 8억 원을 돌파했다.

김민승 대표는 “제조까지 연결된다면 지난해 10억원, 올해는 20억원 매출달성은 무난히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며 “좋은 재료를 통해 양심적인 먹을거리를 만들자는 목표가 결과로 나타난 거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양념주꾸미(매운맛, 보통매운맛)와 닭갈비, 직화제육, 불고기 제품을 제조·유통하고 있는 하남핫푸드는 프랜차이즈란 신 사업에 도전 중이다.

음식점 사업 후 프랜차이즈 가맹문의가 종종 들어왔음에도, 프랜차이즈에 대한 개념이 없고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몰라 그동안 사양했지만, 경기도 산하 경기경제과학진흥원의 2년차 사업인 ‘경기도형 유망소상공인 프랜차이즈 육성사업’을 알게 돼 공모를 통해 선정됐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 3월쯤 지원했고, 진흥원에서 사업성을 인정해 줘 5곳 중 1곳에 선정됐다”며 “일반 민간업체에서도 제안이 많이 오긴 했는데, 무엇보다 공공기관에서 하다 보니 신뢰성이 컸다”고 지원 이유를 설명했다.

하남핫푸드는 지원사업을 통해 프랜차이즈에 대한 기본 교육 이수와 프랜차이즈 구축가능성 및 사업 타당성 등의 컨설팅을 받았으며, 현재 프랜차이즈시스템 체계 구축, 브랜드 디자인·캐릭터 및 매장 인테리어 컨셉트 개발, IT 환경 구축을 통해 오는 12월 기본적인 체계를 완료할 예정이다.

김민승 대표는 “진흥원 지원을 통해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크게 향상됐다”며 “가맹사업 준비에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돼 소상공인에게 재정 부담이 컸는데,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향후 프랜차이즈 사업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지원으로 가맹점과 상생하는 성장할 것

김 민 승 대표


“양적 팽창보다는 경기도가 추구하는 ‘착한 프랜차이즈’ 양성에 부합해 가맹점과 상생할 수 있는 질적 성장을 이뤄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하남핫푸드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민승(43) 대표는 “공공기관의 지원을 통해 요즘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갑질문화 없는 가맹점주와 가맹본사가 상생하는 착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겠다는 신념이 더욱 확고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와 경기경제과학진흥원은 ‘갑질 프랜차이즈’의 폐단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사업 시작단계부터 가맹점 계약 등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을 구축,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서로 상생하는 ‘경기도형 착한 프랜차이즈’로의 성장을 돕고 확대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불공정거래 상담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의 분쟁 사례 등을 분석하고, 여기서 얻은 데이터를 통해 가맹계약서, 정보공개서, 각종 매뉴얼 등에 이를 적용·보완해 투명한 가맹계약을 유도하는 등 불공정거래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김 대표는 “‘내가 먹는 음식, 우리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는 마음으로 직접 선별한 양질의 재료를 통해 양심적인 먹을거리를 만들자는 회사의 모토가 도가 중점을 둔 ‘착한 프랜차이즈’와 서로 맞아떨어지면서 더 큰 의미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주꾸미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제조기반을 갖추고 있지 않은 것과 달리 하남핫푸드는 직접 제조 가능한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가맹점의 물류비용을 줄이고, 원물(원재료) 비용을 경쟁력 있게 공급함으로써 가맹점의 경제성을 담보해 줄 수 있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자사의 브랜드를 걸고 제품을 판매하는 만큼 가맹점주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돼야 한다”며 “가맹본사의 중간마진을 일정부분 포기한다면 충분히 가맹점과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이 확보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주꾸미가 봄철 대표 수산물인 점을 감안할 때 내년 1~2월쯤 스타필드 하남처럼 직영점 1곳을 더 늘릴 계획이다.

특히 직영점과 공급점이 특수복합상권에만 있다 보니 경제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로드숍 형태의 직영점을 운영해 사업성을 판단한 뒤 가맹점을 모집할 방침이다. 이런 부분도 가맹점도 함께 리스크를 분산해 상생하겠다는 그의 판단과 지원기관의 의견을 종합해 내린 결과다.

하남핫푸드는 현재 도로부터 풀패키지 지원사업비(6천만원) 중 80%(4천800만원)를 지원받고 있다.

김 대표는 “전문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공공기관의 준비된 프로그램을 통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준비할 수 있게 된 자체만으로 큰 혜택”이라며 “이런 사업이 더 확대돼 많은 소상공인들이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장선기자 kjs76@

/사진=김수연기자 foto.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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