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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아기가 타고 있어요

 

젖병 그림과 함께 ‘아기가 타고 있어요’라는 스티커를 붙인 차량이 앞서 간다. 뒤따르기가 불안할 만큼 운전이 서툰 것 같다. 차선을 넘나들기도 하고 차량이 한쪽으로 쏠리기도 한다.

적색 신호등이 켜지고 아이가 타고 있다는 스티커를 붙인 차량과 나란히 서게 되었는데 아뿔싸 운전자가 아기를 안고 운전을 하고 있다. 엄마 무릎에 앉은 아기는 핸들을 장난감 삼아 이리저리 움직이고 아기엄마 또한 아무렇지도 않은 듯 편안한 표정이다.

저러다 추돌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되나하는 상상만으로도 소름이 돋는다. 에어백이 터지면서 당하는 충격과 핸들이 밀려들면서 아기에게 가하는 충격을 생각하면 끔찍하다.

6세 이하의 아이는 차량용 안전시트를 장착하여 아기를 앉히고 안전띠를 매도록 법으로도 규정하고 있다. 어길 시는 범칙금이 부과된다고 한다. 범칙금 여부를 떠나서 아기의 안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다. 아기가 타고 있다는 스티커를 붙이는 이유 중에는 만약 사고가 생길 경우 아기가 타고 있으니 구해달라는 의미이기도 하단다.

도로의 무법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보복운전자를 단속 처벌하는 규정이 강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거리에 나서면 종종 위협을 느낄 때가 있다. 소형차를 밀어붙이는 외제차, 대형차들도 볼 수 있고 이리저리 끼어들면서 얌체운전을 하면서 위협을 가하기도 한다.

앞차의 꽁무니에 바짝 따라붙어 경적을 울리거나 헤드라이트를 켜며 차선을 비켜달라고 요구하는 운전자가 있는가하면 졸음운전인지 휴대폰을 작동하는지 차가 휘청거리거나 중앙선을 넘나들며 불안을 초래하기도 한다. 앞차가 휘청거리면 경적을 울려주기도 하지만 차선을 변경하여 최대한 빨리 비켜가게 된다.

특히 졸음운전이나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은 전방의 주의를 놓쳐 대형사고가 발행할 수도 있고 귀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참사로 이어진다. 지난 여름 경부고속도로에서 버스기사의 졸음운전으로 8종 추돌사고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사망하거나 다친 사람이 많았던 것만 보더라도 졸음운전이 얼마나 큰 폭력인지 알 수 있다. 졸리면 제발 쉬어가라는 안내판도 있고 졸음쉼터도 있지만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자동차, 편리함만큼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무기이기도 하다. 안전한 교통문화의 일환으로 안·매·켜·소를 알리는 전광판을 자주 본다. 출발 전 안전띠를 매고 전조등이나 방향지시등을 켜고 교통 소통을 위해 지키자는 운동이다. 통계에 따르면 안전띠를 매면 교통사망사고 발생률이 12배 감소하고 주간에 전조등을 켜면 사고 발생률이 19% 감소하며 방향지시등을 켜면 보복운전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안전한 교통문화를 정착하여 원활한 교통소통을 이루어 내자는 운동이다.

따져보면 어느 것 하나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운전자라면 당연히 지켜야할 기본수칙이다. 기본만 충실해도 내 안전을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기가 타고 있다는 스티커를 붙이는 일도 필요하지만 아기와 동승하는 운전자의 태도가 더 중요하다.

카시트 사용으로 아기의 안전을 지켜주고 절대로 운전석이나 조수석에서 아기 앉고 타는 일은 삼가야 한다. 또한 아기가 타고 있는 차량과 함께 주행할 때는 안전거리 확보나 급브레이크 사용 등을 자제하여 아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주는 것도 작지만 큰 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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