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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남·북부 현격한 인프라 차이 해소하려면‘분도론’이 정답

홍석우 경기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회 의원

 

수도권 규제 등으로 북부 발전기회 박탈
분도시 재정자립도 해결방안 마련 노력

북부기술학교 설립·청년해외취업 추진
청년·4050세대 재취업·창업지원 매진

내년 지방선거에 단체장 출마 준비 중
분도 실현 가장 앞장선 정치인 되고파

인구 1천300만 명의 거대도시 경기도를 남부와 북부로 나눠 관리해야 한다는 이른바 ‘경기 분도론’이 내년 지방서거를 앞두고 수면 위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선거 시즌마다 근 20년 동안 단골메뉴처럼 경기 분도 문제가 거론됐지만 최근에는 국회에서도 이 문제를 정식으로 다루고 있어 분위기가 사뭇 달라보인다.

경기도의회 홍석우(자유한국당·동두천1) 의원은 그동안 분도를 강하게 요구해 온 인물 중 하나다.



지난 25일엔 양주에서 ‘경기북도 신설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한 북부지역 발전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당시 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았던 홍 의원은 “경기남부와 북부의 경제적 차이, 문화적 차이 등 모든 인프라 차이를 봤을 때 북도를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며 “수도권 규제나 군사시설보호구역 등으로 인해 북부가 개발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는 게 현실 상황이다. 이번 토론회는 문제 개선을 위한 토대가 나올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유독 ‘경기북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홍 의원은 “지역 발전을 위해 남다른 목소리를 내다보니 동료의원들 사이에서 너무 북부만 챙기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듣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도의회 상임위인 경제과학기술위원회에서 일하다 보니 경기남부와 북부의 현격한 경제격차와 산업구조 격차 등을 피부로 느껴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싶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북부의 낙후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홍 의원은 “다른 의원들에 비해 특별히 잘한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 의정 활동의 포커스를 각종 규제로 묶여있는 경기북부 발전에 맞춰 3년여 간 일해 온 만큼 그 부분에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도 문제가 경기도 내에서도 의원끼리, 지역주민끼리 제각각 입장차를 보이는 만큼 주장에 앞서 구체적인 명분과 방안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의정부, 동두천, 포천, 남양주 등 각 시·군 의회에서 ‘경기북도 분도 촉구결의안’을 의결하는 등 분도론에 불이 붙었고, 도의회에서도 북부지역에 지역구를 둔 많은 의원들이 5분 발언이나 도정질문 등을 통해 논의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며 “도청 내 다수 공무원도 업무의 비효율적인 면을 강조해 빨리 분도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리를 수없이 하는데 정작 도지사가 반대하고 있어 아쉬운 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임창열·손학규·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들이 분도에 상당히 비판적 시선을 보냈고 현재 남경필 지사도 분도는 안 된다고 강경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라면서 “경기도에 갇혀 있게 되면 절대 수도권정비법에서 벗어날 수 없고, 오히려 다른 지방에 비해 역차별로 인해 지방 경쟁력을 잃게 된다. 이제는 분도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명분 적립과 함께 분도 반대론자들이 주장하는 재정자립도 악화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경기북부를 분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유수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경기남부지역과 달리 북부지역은 섬유, 피혁, 가구 등 노동집약적인 산업위주로 꾸려져 있어 취업연령이 고령화된 데다 외국인 근로자가 많아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도내 산업구조에서 남부와 북부가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남부는 날로 인구가 늘어나면서 경제활동에 급속한 탄력이 붙고 있지만, 북부는 인구의 고령화와 더불어 수도권정비법, 군사시설보호법, 한강 상수원보호구역 등으로 개발에 제한을 받고 있어 오히려 다른 지방에 비해 역차별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역시 ‘분도’를 언급했다.

홍 의원은 “경기북부가 독립되어야만 한다. 경기북도가 신설되어야만 수도권 규제로부터 벗어나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고 본다”며 “북부를 더 이상 경기도에 묶어 두어서는 안 된다. 경기도 발전 및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서는 경기북도의 신설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정치인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지방에서 바라보는 시각으로는 ‘경기도 전체가 상당히 잘 산다’고 느낄 것이다. 하지만 잘 사는 건 수원·성남·용인 등 경기남부지역에 국한된 것이고 경기북부를 포함한 전 지역이 잘 살고 있진 않다”며 “북부만 놓고 보면 낙후지역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남은 임기 동안 지역 정치인들과 힘을 모아 경기북도 신설에 필요한 초석을 놓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밖에도 홍 의원은 최근 주력하고 있는 사안들도 소개했다.

먼저 청년 및 4050 세대의 재취업과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경기북부 기술학교’의 설립을 추진 중이다.

그는 “지금 용역 최종 보고회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그 용역 결과를 토대로 경기북부 기술학교를 설립해서 청년들과 40~50세대들의 취업 및 창업을 지원하는데 있어서 만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도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해외로 발을 뻗을 수 있게끔 해외 취업지원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그는 “글로벌 경쟁시대에서 청년들이 해외에 취업해 정착하거나 그곳에서 창업을 하게 된다면 그 역시 대한민국 영토가 될 수 있지 않나”라며 “굳이 국내에서만 취업을 하려 애를 쓸 것이 아니라 세계를 무대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공공기관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청년층에게 안정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동시에 해외에서 필요로 하는 취업에 관한 기본적 교육과정을 제공할 수 있는 기관 설립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도의회에서 조례 개정을 통해 법률적인 기반은 만들어 놓았고, 구체적인 사업계획 실현을 위한 예산 확보 과정이 남아 있는 상태”라며 “경기도 청년해외취업 지원 사업을 꼭 실현시키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를 7개월 남짓 앞두고 도의원으로서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는 끊임 없이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홍석우 의원은 “지방정치의 꽃은 단체장이라고 생각해 내년 지방선거에는 단체장으로 출마하려 준비 중”이라며 “그동안 주민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친화적인 정치인이 되고자 노력했다. 지금도 북부 발전을 위해 한 알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지역주민에게 After service(사후 서비스)가 아닌 Before service(사전 서비스)를 실천하던 정치인으로, 북부 발전을 위해 분도 실현에 가장 앞장선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바람을 남겼다. /이연우기자 27yw@

/사진=김수연기자 foto.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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