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총선, 이성으로 대응하자

제17대 총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최종 등록 후보자는 총1천175명으로 한나라당 218명, 열린우리당 243명, 민주당 182명, 자민련 123명, 민주노동당 123명, 기타정당 62명, 무소속 224명이며 각당의 비례대표는 190명이다. 이에따라 국회의원 299명 선출에 4.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오늘부터 각당과 무소속 출마자들은 공식 선거운동을 펼친다. 이번 총선은 역대 선거에 비해 매우 불안정한 분위기 속에서 치를 수밖에 없게 됐다.
결정적인 이유는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 정치 쟁점화된 탓이다. 정치권은 후폭풍을 감당하지 못해 풍비박산의 형상이 됐고, 국민들까지 보수와 진보, 반노와 친노로 양분돼 살벌한 대립각을 세운 꼴이 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국론이 분열되고, 이익집단간에 적대적 감정을 갖게된 것은 국가적 손실이자 정치적 후퇴의 결과를 가져왔다. 선거분위기가 혼란스러우면 향후 국가와 민족의 안녕을 위해 봉사하겠노라고 나선 후보자들의 면면이라도 반듯해야 일말의 위안이 될 터인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중평이다.
예컨대 국민의 기본 의무인 납세와 병역을 제대로 치르지 않은 후보자가 있는가 하면 얼굴을 들기 어려운 전과가 있음에도 버젓이 등록을 했고, 거짓 학·경력을 앞세운 자도 부지기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마디로 이들이야말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는 것이다.
합동연설회와 정당연설회가 폐지됐기 때문에 선관위가 제공하는 개인정보를 통해 옥석을 가릴 수밖에 없게 된 것도 문제다. 다행인 것은 정부와 사법부, 선관위가 확고한 공명선거 의지를 가지고 선거 관리에 임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나는 여당도 야당도 아니다”라는 말로 불법선거 엄단을 재확인했다. 대법원도 선거사범에 대한 신속한 재판을 독려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마음 든든한 것은 선관위가 과거와 다르게 바른 견해, 신속한 판단, 강력한 처벌을 실천하고 있는 일이다.
정치는 현실이다. 어떤 경우라도 유권자는 국회의원을 뽑을 의무와 권리가 있고, 일단 선출하면 그들에게 향후 4년 동안 국정을 맡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총선은 감정으로 대응할 일이 아니라 이성으로 접근해서 결단을 내리는 용기만이 요구되는 것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