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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의 올림픽은 신들을 위한 제전이었다. 당시에 경기장에 불을 피워놓았는데, 프로메테우스가 인간들에게 선물한 불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고대 올림픽 성화의 탄생 배경이다.

그러나 첫 근대 올림픽 때부터 성화 봉송 행사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리스에서 열렸던 올림픽과 어떤 제전에서도 성화 봉송이 없었고 제1회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성화도 재현되지 않았다. 그 후 32년이 지난 1928년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제9회 대회에 성화가 처음 등장했다. 그나마도 특정한 신을 추모하기 위한 종교적 의식의 일환 이었을 뿐 지금과 같은 봉송 행사는 없었다.

성화 봉송이 시작된 것은 1936년 제11회 베를린 대회때다. 성화 봉송의 첫 제안자는 베를린의 올림픽 유치에 기여했던 ‘칼 디엠’이다. 이 제안을 히틀러가나치제제를 과시하고자 유치한 올림픽에 행사 하나로 추가 하면서 이루어 졌다. 따라서 한때 올림픽 성화 봉송의 시작이 2차 세계대전의 전범자인 히틀러와 이로 대표되는 군국주의적 파시즘의 홍보 수단이었다는 비판이 있기도 했다.

그리스로부터 인근 7개국을 거쳐 독일까지 성화를 봉송하도록 한 것이 제2차세계대전 발발과 함께 펼쳐질 독일군의 공격 루트를 사전에 답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해서 더욱 그랬다. 미국 LA 올림픽때는 참가비용을 받고 성화봉송 주자를 선정해 상업성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러나 올림픽 성화는 그 뒤 평화의 상징으로 세계 인류의 마음을 밝혀주고 있으며, 1952년 헬싱키 올림픽대회부터 의무적으로 시행하면서 하계올림픽의 상징이 되었고 1964년부터는 동계올림픽에서도 성화 봉송이 시행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개막 100일 전인 어제(1일) 그리스에서 채화된 성화가 국내 봉송을 시작했다. 여기엔 주자 7500명이 참여해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누비는 총 2,018㎞의 여정을 이어간다. 이번 성화 봉송은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이다. 지구촌에 평화, 전통, 인류애와 같은 올림픽 정신을 전 하는 대장정을 무사히 마치고 내년 2월9일 평창에서 훨훨 타오르길 기대한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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