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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당 정예무장 네티즌 '표심공략'

-사이버선거
역대 대선에 비해 올해 대선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는 인터넷의 급속한 발전에 따른 사이버 공간에서의 선거운동 급팽창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탄생시킨 `노풍'의 이면에는 노 후보의 팬클럽인 `노사모'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상당한 위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인터넷 팬클럽 구축은 대선주자들의 기본요건이 됐다.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 등 각 후보진영은 3천만명으로 추산되는 네티즌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정예요원 수십명으로 구성된 별도 사이버팀을 가동하고 있다.
당, 후보, 팬클럽의 3대 홈페이지를 통해 후보의 동정, 연설과 발언내용, 관련 뉴스, 당의 성명.논평, 정책.비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제안.제보란, 게시판, 여론조사 등을 통해 후보와 네티즌간 쌍방향 통신도 시도하고 있다.
사이버 선거전략에서 홈페이지 및 홍보 e-메일 발송은 이미 고전에서 속한다.
최근엔 인터넷 방송국까지 앞다퉈 등장하는 등 사이버 공간을 선점하기 위한 각 주자 진영의 아이디어 경쟁은 `전쟁'을 방불한다.
◇이회창 = 지난달 7일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에서 인터넷 TV인 `e-회창 TV' 개국식을 갖고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선거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취약층인 20-30대 젊은층의 지지도 제고가 사이버 홍보의 핵심 목표다.
이 후보에 대한 젊은층의 지지도가 낮은 것의 이유중 하나가 이 후보의 `인간적인 참모습'을 제대로 부각하지 못한 데 있다고 보고, 사이버 공간을 통해 이 후보에 대한 친근감을 심어주는 것이 주목적이다.
이에 따라 이 후보의 움직임을 일일이 촬영, 고화질 동영상을 띄우고, 사이버 당원과 e-메일 클럽 회원들에게 매주 e-메일도 발송하고 있다. 특히 당 차원에선 최근 e-메일 1천만개 모집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의 동영상과 사이버 이벤트 등을 담은 홍보물을 보내 지지율 제고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사이버 홍보는 중앙선대위 산하 사이버 본부에서 전담한다. 후보 비서실 출신인 정태윤 본부장이 20여명의 인력을 지휘하고 있다.
◇노무현 = 사이버 공간만큼은 평정했다고 자임하면서 인터넷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TV 등 기존 미디어 선거와 정책선거와 함께 선거운동의 3대 축으로 활용하고 있다. 6만명에 육박하는 `노사모' 군단이 큰 힘이 되고 있다.
노 후보는 개인 홈페이지를 당 홈페이지와 통합시켜 TV와 라디오방송 등 콘텐츠를 대폭 보강했다. TV방송에선 노 후보의 민생현장 방문 실황, 문성근씨 등의 각종 토론과 연설장면 등을 동영상으로 소개, 개국 2주만에 모 인터넷방송에 이어 방문객수 2위를 기록할 정도의 반응을 얻고 있다고 후보측은 소개했다.
이회창, 정몽준 후보가 TV합동토론을 피하는 것을 온라인에서 이슈화하기 위해 모든 사이트에서 두 후보의 합동토론 참여를 촉구하는 배너달기 운동에 착수했다. 또 소액다수 후원금 모금 운동인 `희망돼지 저금통 분양' 운동을 사이버공간에서 확산시키고 있다. 지지층 확산을 위해 100만 e-메일 모으기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허운나 인터넷 본부장은 "TV 홈페이지 접속자 수가 하루 평균 10만명으로 정치인 중 단연 으뜸"이라고 주장했다.
◇정몽준 = `선택과 집중'을 키워드로 사이버 공간에서의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정 후보 개인 홈페이지를 비롯해 `몽사모', `정사랑' , `드림 MJ' 등 23개에 달하는 인터넷 팬클럽 사이트가 주무대다. 오는 12일께 통합21의 공식 홈페이지가 개설돼 사이버 공간 점령전에 가세한다.
곧 선보일 정당 홈페이지에는 각종 자료를 제공하는 데이터 베이스의 역할을, 정 후보 개인 홈페이지에는 `인간 정몽준'에서부터 `예비 대통령 정몽준'까지 면면 을 보여주도록 각각 역할을 분담했다.
통합21측은 일일 접속건수에서 이회창, 노무현 후보에 비해 각각 2.5배, 1.5배 가량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이버 추격전의 선봉에는 한경닷컴 사장을 지낸 양봉진 정책특보겸 사이버단장이 서 있다. 23명으로 구성된 사이버단은 시각적 효과 극대화, 전송속도 향상, 신속한 업데이트 등의 원칙아래 정 후보와의 온라인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홍보전략
16대 대선을 향해 뛰고 있는 빅3후보 진영은 각자의 리더십과 장점을 부각시키고 경쟁후보와 차별화할 수 있는 이미지 형성을 위해 치열한 홍보전을 펴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대선 슬로건은 `나라다운 나라, 이회창과 함께 만들어요'다. `국가질서를 바로잡고 깨끗하고 당당한 나라, 21세기 중심국가를 건설하겠다는 의미'이며, 한나라당은 광고와 메시지, 구전을 통해 이를 일관되게 확산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측은 `당당한 대한민국, 떳떳한 대통령'을 잠정적인 대선 슬로건으로 내놓았다. 노 후보 진영은 노 후보가 "구태 정치와 차별화되며 정치적 도덕적 정당성을 가진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의 대선 슬로건은 `젊은 대한민국, 부드러운 사회'다. 후진적인 낡은 국가 틀을 깨고 젊고 역동적인 새로운 국가의 틀을 만들며 내면의 여유와 안정이 보장된 사회를 만들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회창 = 미디어시대의 선거전은 이미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박원홍 의원을 본부장으로하는 홍보본부에서 홍보물과 신문, TV 등의 광고전략 수립에 몰두하고 있다.
이 작업은 주로 개인이미지통합(PI) 전문가인 심준형 특보가 총괄하고 있다.
이 후보측은 공식선거전에 돌입하는 27일까지 홍보물과 신문광고를 통해 정책과 비전을 충분히 소개하고, 공식선거전에서는 `왜 이회창인가'를 설득할 예정이다.
법정 홍보물과 포스터는 이 후보의 소신과 철학, 서민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매체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며, TV토론은 미디어대책본부에서 특별관리하고, 정책과 공약의 내용을 전달하는 일은 유승민 여의도연구소장이 이끄는 메시지팀에서 주도하고 있다.
이 후보측은 가장 확실한 득표수단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평가와 소문이라는 인식하에 직능과 조직, 사이버공간 등을 총동원해 구전홍보 활동을 펼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최근 서울지역 택시기사 2천명으로 구성된 교통홍보단을 발족한데 이어 시.도지부 단위에서도 교통홍보단을 잇따라 구성키로 했다. 또 1천300여명의 연예인으로 구성된 연예인 홍보단도 가동중이다.
◇노무현 = 홍보전의 기본 컨셉은 `정정당당'이다. 낡고 부패한 정치와 단절하고 투명하고 개혁적인 정치를 펼쳐나갈 수 있는 젊은 지도자라는 점을 각종 홍보물과 사이버 공간 등을 통해 중점 부각시켜나간다는 방침이다.
김경재 의원이 이끄는 민주당 선대위 홍보본부는 홍보기획국에서 전체 홍보 및 선전 계획을 총괄하고, 특수홍보국에서 신문과 방송 광고를 전담하며, 홍보제작국에서 인쇄물과 당보 제작을, 홍보조사실에서 언론보도 모니터를 담당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TV와 신문광고, 홍보물, 법정인쇄물 등 `고공 홍보전'외에 자발적인 홍보요원으로 6만2천여명에 달하는 노사모 회원 조직의 구전홍보와 직장과 가정의 안방을 파고드는 `체온이 있는 홍보전'에 기대하고 있고, 경쟁후보들에 비해 사이버 공간에서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점을 십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또 지구당 간부에 대한 연수를 통해 노 후보가 당선돼야 하는 이유와 장점을 ▲지역주의 극복에 몸을 던진 정치인 ▲계보정치 타파에 앞장선 정치인 ▲리더십과 판단력을 지닌 정치지도자 ▲인권신장을 몸으로 실천한 정치인 ▲일관되게 정도를 걸어온 사람 등 5가지로 요약하고, 이를 집중 교육함으로써 일선에 전파되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몽준 = 국민통합 21은 ▲포지티브 캠페인 ▲젊고 역동적인 캠페인 ▲국익 우선 캠페인 ▲저비용 고효율 캠페인 ▲국민과의 쌍방향 캠페인 등 `5대 홍보원칙'을 토대로 유권자의 가슴속에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통합21은 창준위 홍보위원장과 홍보기획단장을 맡은 민창기 전 KBS 해설위원과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를 주축으로 유권자에게 감동을 줄 수있는 홍보.선전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통합21은 창당작업때문에 `정몽준' 브랜드 심기와 당명과 당 로고를 알리는 수준의 홍보에 그쳤으나, 내주중 첫 당보를 발행하고 선거홍보 자료집, 필승 논리책자 등을 일선 지구당에 내려보내는 등 본격적인 홍보전에 뛰어들고 있다.
동시에 20일까지는 캠페인송, 캠페인 구호 등 홍보 기초자료 수집 및 마련을 완료, 상대 정당과의 본격적인 홍보전쟁에 대비하게 된다.
특히 `정몽준=월드컵 유치의 주역'이라는 등식을 강조, 월드컵 열기의 재점화를 시도하는 한편 정 후보의 결단력, 추진력, 외교력을 부각시킬 구상을 갖고 있다.
또한 정 후보의 젊은 이미지를 `힘과 직결되는 젊음'으로 포장, `기존 정치에 물들지 않은 새로운 인물',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주도할 수 있는 지도자'라는 인식을 유권자에게 각인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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