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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호흡곤란증 ‘기흉’

 

사람의 가슴은 자동차로 비교한다면 엔진이 장착된 부위라고 할 수 있다. 그 중 심장이 엔진의 역할을 한다면 폐는 그 엔진이 연료를 연소 할 수 있도록 공기(주로 산소)를 공급하고 배기가스(주로 탄산가스)를 배출하는 장기이며 갈비뼈와 근육 등으로 구성된 흉벽은 자동차의 보닛(bonnet)의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기흉이란 어떠한 이유에서건 폐와 흉벽 사이에 공기가 차있는 상태를 말한다. 가슴의 외상으로 인해 흉벽에 구멍이 뚫려서 공기가 들어가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경우는 폐의 표면에서 공기가 유출돼 흉강에 갇힌 상태를 말한다. 기흉의 증상은 주로 갑작스러운 흉통 혹은 흉부 불편감, 특히 깊은 호흡시 느껴지는 늑막통, 그리고 호흡곤란 등이다.

기흉은 발생된 공기의 양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한정된 공간인 흉강 안에 공기가 고여 있는 것만으로 사람의 폐가 호흡하는 것을 공간적으로 방해하며 심한 경우는 심장마저 짓눌러 심장의 박동을 압박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 기흉으로 나뉘어지는데, 일차성 기흉은 보통 10대나 20대 초반의 젊고 키가 크고 마른 남자에게 많이 발생한다.

일차성 자연 기흉은 비교적 안정적인 치료 경과를 갖는다. 폐암, 폐기종, 폐렴, 기관지천식 등의 선행 질환을 갖는 경우를 2차성 기흉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기흉은 그 치료법이 어느 정도 일치한다. 흉강에 고인 공기를 인위적으로 뽑아내거나 산소 치료 등으로 자연 흡수를 기다리는 방법 등이다. 그러나 기흉의 특징인 재발이 문제가 되는데 재발이 예상되는 경우, 그리고 재발시에 치명적일 수 있는 환자에게 재발의 방지를 위한 시술이 필수적이다.

기흉의 재발을 막는 방법에는 흉막유착술, 흉막 박피술, 수술적교정술 등이 있다.

모든 방법이 안전하고 특별한 합병증 없이 시행될 수 있으나 환자의 기본 건강 상태와 선행 질환, 연령 그리고 사회생활의 정도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 비디오 흉강경 수술이 일반화되면서 기흉의 교정술 또한 비디오 흉강경으로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흉에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기흉이 있는 환자가 흡연을 하는 경우 재발 확률이 금연이 필수이며 의인성 기흉을 예방하기 위해 각종 시술 전에 주의사항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많은 양의 기흉이 발생하였을 경우 즉시 흉강 천자(흉강 속에 액체 상태의 물이 괴었을 때 천자침으로 이를 뽑아내는 방법) 또는 흉관 삽입을 시행하여 긴장성 기흉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젊은 사람들에게서 많이 생기는 병이다 보니까 환자들이 무시하거나 참고 지내다가 이틀 삼일 이상의 경과 후에 병원에 오는 환자들이 가끔 있다.

이 경우에는 심각한 합병증인 폐부종으로 인해서 입원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진다든가 아주 심한 경우에는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아야 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가 있으니 증상이 발생한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해보는 게 좋다.

기흉은 적절한 치료가 시행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가벼운 질환이지만 발생시에 병원을 찾지 않거나 적절한 치료가 따르지 못하면 위험할 수 있는 질병이란 점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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