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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공간의 재발견 도시에 피는 녹색혁명

 

인천 남구 도시농업 활성화 정책

인천 남구가 도시농업을 통한 공동체 회복의 기지개를 켠다. 그 일환으로 남구는 2018년의 구정 중점 추진 목표를 ‘도시농업 활성화의 해’로 정하고 도시농부를 양성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 다양한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6월에는 주안동 1224-5에 도시농업지원센터를 완공, 올해 5월 조성된 도시농업농장과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여기에 도시농업 박람회 개최, 1학교 1텃밭 조성, 1동 1통두레 텃밭 조성도 추진한다.

區, LH 주안동 부지 사들여 농장 조성
주민에 분양… 어린이 학교로 활용
내년 6월 도시농업지원센터도 완공

도시농업국 쿠바 등 탐방해 남구에 접목
지속 가능한 공동체회복의 자신감 얻어

용현5동 두레정원, 전국 벤치마킹 발길
공가 6곳 허물고 자투리텃밭도 만들어

내년도엔 ‘도시농업활성화의 해’ 정해
도시농부 양성 인프라구축 등 본격 추진


도시농부 양성할 도시농업지원센터

남구는 지난해 11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소유했던 주안동 1224-5번지 일원에 대한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약 1만㎡의 부지는 지난 2005년 국민임대주택 사업계획이 승인됐으나 집단 민원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취소, 장기간 방치됐었다.

매매계약을 체결한 남구는 이 부지에 도시농업농장을 조성, 올해 5월 개장했다.

이 도시농업농장은 공동체 텃밭 26면(1면 6.6㎡)과 어울림 텃밭 88면(1면 9.9㎡) 등 총 114면의 텃밭으로 조성됐다.

그 중에서도 어울림 텃밭은 주민들에 분양, 도심에서 농촌체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공동체 텃밭은 지역 내 15개 어린이집 2천144명을 대상으로 총 122회에 걸쳐 ‘도시농부 어린이학교’를 운영함으로써 어린이들에게 농사를 짓는 즐거움을 교육했다.

내년 6월에는 8억원(특별교부세 6억원, 구비 2억원)의 예산을 들여 연면적 500㎡ 2층 규모의 도시농업지원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다.

도시농업지원센터는 도시농업 실습 및 체험장, 강의실, 도시농업정보 지원실 등을 갖추고 교육을 통해 도시농업전문가를 양성할 예정이다.

특히 도시농업지원센터 내 광장에는 도시농업농장에서 재배한 농산물 등을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 할 수 있는 상시 장터도 운영된다.

또 도시농업지원센터 옥상에는 옥상텃밭을 조성, 방문객들에게 도심속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텃밭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도시농업 선진지에서 답을 얻다

남구는 지난해 2월 지속가능도시국 공원녹지과 내에 도시농업팀을 신설했다.

이후 ‘지속가능 도시’와 ‘사회연대 경제’를 정책 핵심목표로 삼고 올해 6월 쿠바의 도시농업과 코스타리카의 지속가능한 생태관광을 탐방했다.

쿠바의 지속가능발전은 ‘인간 잠재성 확대’를 중심으로 한 전략, 즉 사회정의에 기반을 두고 ‘인간 가치’를 추구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대표적인 정책은 무상의료, 무상교육, 도시농업이었다.

지역생산-지역소비, 작물재배와 동물사육의 통합, 유기농업을 통한 토양비옥화 등을 특징으로 하는 쿠바 도시농업은 화학비료사용 감소는 물론 식량생산량증가, 고용창출과 소득증대, 로컬푸드 실현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이는 남구가 추구하는 도시농업과 닮아 있다.

이와 함께 코스타리카는 평화와 생태친화적인 국가발전전략을 추구, 환경보호와 지역주민의 복지향상을 염두에 두고 자연지역으로 떠나는 책임있는 여행인 ‘지속가능관광’을 발전시켜 왔다.

두 나라의 실험은 경제적 가치로만 환원될 수 없는 다양한 가치로서 새로운 사회·생태·경제적 변화에 대한 탐색이라는 시사점이 있다.

결국 남구는 두 나라를 통해 도시농업으로 공동체를 회복할 수 있다는 해답과 자신감을 얻었다.

 



도시농업을 통한 공동체 회복

용현5동 마을공동체 정원인 ‘두레정원’은 인천을 넘어 전국에 알려진 곳이다.

이때문에 이곳에 대한 관심이 집중, 벤치마킹을 위한 타 지자체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두레정원은 버러진 텃밭이 주민들의 정원으로 탈바꿈한 대표적인 사례다.

앞서 남구는 장기간 방치된 토지에 무질서한 경작행위가 성행해 도시미관이 무너지자 주민공동체 공간을 만드는 사업을 진행했다.

특이한 것은 기획단계부터 주민, 지역활동가, 행정이 참여하는 거버넌스형 주민회의 사업운영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즉 정책수요자(주민, 전문가), 정책공급자(공무원), 서비스디자이너로 구성된 ‘국민디자인단’을 중심으로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모두가 마을 정원을 함께 만든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두레정원은 올해 10월 개원 1주년을 맞아 도심속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밖에 올해 5월 개장한 도시농업농장도 쓰레기로 가득했던 곳이 주민들의 소풍 장소로 탈바꿈한 사례다.

특히 지역 내 어린이들에게는 도시농부를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학습의 장이기도 하다.

이 텃밭에서는 환경을 고려해 발효 천연농약이나 유기농 거름 외에 인체에 해로운 농약을 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서는 텃밭을 분양받아 농사를 지으며 자신이 키운 친환경 농작물을 이웃과 나누는 공동체 회복도 싹트고 있다.

그리고 주민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주민들의 관심과 반응 또한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남구는 공가를 허물고 텃밭을 조성, 주민들이 함께 텃밭을 돌보며 사라진 이웃간 정을 되살릴 수 있는 분위기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6곳의 공가를 자투리 텃밭으로 조성했으며, 올해에도 6곳의 공가를 자투리 텃밭으로 조성했다.

아울러 쑥골어린이도서관과 숭의4동 분회경로당 옥상에도 옥상텃밭을 조성했다.

 



도시농업농장 텃밭 분양

남구는 내년 2월에도 도시농업농장 텃밭을 약 100명의 주민들에게 분양할 예정이다.

대상은 남구에 거주하는 구민 또는 주소지를 두고 있는 단체로, 분양면적은 1구역 세대당 약 10㎡이며, 사용료는 2만원이다.

텃밭은 내년 3월부터 11월 말까지 운영된다.

신청은 구 홈페이지(http://namgu.incheon.kr)를 통한 인터넷 신청과 구청 공원녹지과(☎ 880-7412)를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텃밭 이용자에게는 농기구(호미, 삽) 대여 및 퇴비 지원, 텃밭관리사의 작물 관리 지도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도시농업농장 내 체험텃밭을 이용한 어린이 텃밭 학교도 지속적으로 운영된다. 텃밭관리사와 함께 자연을 관찰하고 텃밭에서 재배한 작물로 가족과 함께 요리를 만드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인천=윤용해기자 y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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