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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순직 고창석 교사, 3년만에 단원고 동료 배웅속 영면

장례식장 발인 운구 단원고 방문
제자들에 애정쏟던 교정 둘러봐
수원연화장 거쳐 대전현충원 안장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들을 구하다 순직한 단원고 고(故) 고창석 교사가 3년 만에 학교를 찾아 동료 교사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

13일 새벽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마친 고 교사의 운구 차량이 이날 오전 7시 10분쯤 안산시 단원고 현관 앞으로 들어섰다.

정광윤 교장 등 동료 교사 30여 명, 안산교육지원청, 안산시청 관계자 등 20여 명이 학교 현관 앞에서 고인과 유가족을 맞았다.

정 교장은 운구차량에서 내린 미망인(38)과 두 아들(12세, 10세)의 손을 꽉 잡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유가족이 고 교사의 영정을 들고 학교 운동장을 한 바퀴 돌자 동료 교사들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떨군 채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

지난 2014년 3월 초 단원고 체육교사로 부임했던 고인에게 이 운동장은 학생들과의 소통공간이었다.

고 교사는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들이 있던 객실을 뛰어다니며 탈출을 돕다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해 제자들과 동료 교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당시 제자들은 고 교사의 짧은 머리카락이 고슴도치를 닮았다면서 ‘또치쌤’이라고 불렀다.

단원고 교사 A씨는 “학생들도 고창석 선생님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변경돼 일부 교사들만 나왔다”며 “고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쏟았던 애정을 동료 교사들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은 단원고 방문을 마치고 나서 고 교사의 생전 근무지였던 안산 원일중과 원곡중, 상록중을 차례로 방문하고 수원 연화장으로 향했다.

고 교사의 유해는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초등학생 아들 2명이 있다.

고 교사의 유골은 올 5월 침몰해역 1차 수색과 9월 2차 수색에서 발견됐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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