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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아주대 외상센터 이국종교수가 주목받지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북한 병사가 아주대 중증외상센터로 옮겨져 이국종 교수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국종 교수는 13일 오후 5시 20분께 부상 당한 북한군 병사가 누운 침대를 직접 끌고 황급하게 수술실로 향했다. 지난해 국내 9번째 ‘권역외상센터’인 아주대병원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가 개소한 이후 아주대학교 병원 인근에는 하루에서 여러 차례 헬기 소리가 들린다. 총상이나 중증외상을 입은 환자들을 실어나르는 광경이다. 중증외상환자에게는 도착 즉시 분초를 다투며 최적의 치료를 제공해야 생명을 건질 수 있다. 외상전담 전문의가 365일 24시간 대기한다.

이국종 센터장은 지난 2011년 아덴만의 여명 작전에서 총격을 입은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을 살려낸 영웅이다. 이후에도 그의 헌신과 희생으로 목숨을 구하게 된 환자는 부지기수다. 병원 위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들리는 헬기의 굉음이 이를 말해준다. 특히 경기지역은 교통사고, 산업재해 발생률이 높은 만큼 중증외상환자들이 많은데다 이국종 교수의 명성을 듣고 전국에서 환자들이 몰려들기도 한다. 총상이나 심각한 외상으로 출혈이 심할 경우 1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환자의 헬기이송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그러나 권역외상센터의 현실은 녹록하지가 않다. 이국종 교수는 격무와 스트레스에 하루종일 시달린다. 같이 근무하고 있는 의사들 역시 주말에 쉴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외국에서야 외과의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가 못해 의료진이 부족하다. 이곳에 근무하는 간호사들 역시 힘들어하기는 마찬가지다. 외상환자 전용 수술실과 중환자실을 갖춰 전국 어디서나 1시간내 치료받을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기는 했지만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환자를 실어나를 닥터헬기마저도 부족하여 인천·전남·강원·경북·충남·전북 등 6개 지역에서만 운항 중이다. 그래서 1시간의 골든아워를 놓치고 죽음을 기다리는 환자도 많다.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에는 항상 중환자실 40병상이 가득 차 있다. 그럼에도 의료진의 손길이 넉넉하지 못하다. 외상권역센터에 대한 예산지원만으로는 안 된다. 힘들고 어려운 곳에 근무하는 의사들에게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보완책으로 의료진 부족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국종 교수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림도 없다. 제2, 제3의 이국종을 기대하려면 국가가 직접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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