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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제 중국 편향 관광에서 벗어날 때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한 이후 중국과의 냉각된 관계가 해빙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국 정상들은 관계를 복원하고 북핵문제 등에 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좋은 분위기 속에서 회의를 마마쳤다. 특히 양국의 미래지향적 발전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중국에서 세번째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고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을 평창동계올림픽 행사에 초청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돌아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고 할 수 있는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때 우리나라 면세점의 온라인 매출이 급증했다. 롯데면세점의 이달 1~11일 중국인 대상 온라인 매출은 전년보다 12% 증가했으며 신라면세점도 같은 기간 30% 늘었다고 한다. 온라인으로 상품을 산 중국인들은 이 물건을 찾기 위해 한국을 방문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연말쯤 이들이 몰려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한·중 항공편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문제로 비롯된 중국의 보복이 있기 전 수준이라고 한다.

지난 6월 인천공항의 한·중 정기 항공편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2%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최근 전년의 88% 수준까지 늘었다. 부정기편도 증가했다. 유통업계의 중국인 관광객 유치 마케팅도 활발하다. 특히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의 중국인 상대 관광업계도 분주해졌다. 그동안 한국으로 올 예정이었던 단체 중국 관광객들은 동남아시아로 방향을 틀었다. 이들 가운데는 수천명~만명 단위의 인센티브 단체들도 많았다. 관련 업계는 예전처럼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해 주길 바라고 있다.

그런데 이번 사드보복 사태를 계기로 국내 관광업계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한국 관광의 매력을 떨어트리고 관광산업의 성장을 방해하는 질 낮은 저가 관광은 강력히 규제해야 한다. 질 낮은 숙소와 형편없는 음식, 그리고 계속되는 쇼핑 강요를 겪은 외국 관광객들의 입에서 칭찬이 나올 리 없다. 오히려 나쁜 평가만 언론이나 인터넷을 통해 확산된다. 몇 달 전 본란에서도 지적한 바 있지만 우리 관광 상품을 좀 더 업그레이드 시키는 조치가 필요하다. 아울러 지나치게 중국에 편향된 관광 정책에서 벗어나 세계 여러 나라로 다변화 시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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