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설]발 빠른 긴급재난문자 발송을 칭찬한다

15일 오후 2시29분 경북 포항에서 역대 두 번째 규모인 5.4 강진이후 잇따라 여진이 발생했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도 크다. 수십명의 부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했고 주택, 상가, 공장, 차량 등이 부서졌다. 도로와 상수도, 철도, 항만 등 공공시설도 피해를 입었다. 16일 실시할 예정이었던 대학 수능 시험도 일주일 연기해 23일에 치르기로 했다. 여진으로 인한 안전문제, 시험 시행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다.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은 있겠지만 잘한 결정이다. 불안에 떨며 시험을 보는 것보다는 마음의 안정을 찾고 공부해온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옳다.

여진으로 인해 수험생들이 참사를 당할 수도 있다. 실제로 16일 아침 9시2분경에도 규모 3.6의 지진이 발생했으니 수험생들의 안전을 위한 정부 조치는 매우 타당했다. 이 정부가 칭찬받을 일은 또 있다. 국민들에게 신속하게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한 것이다. 기상청은 지진발생 직후 신속하게 포항에서 강진이 발생했으니 여진 등 안전에 주의바란다는 내용의 문자를 국민들에게 보냈다. 이로 인해 포항에서 거리가 먼 수도권 주민들은 지진보다 먼저 문자를 받았다.

‘와 학교에서 강의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50여 명 폰에 동시에 띠리링… 진심 다 같이 깜놀했다. 지진보다 문자 먼저 도착’ ‘빠른 대처 칭찬합니다’ ‘휴대폰이 울린 약 10초 후 사무실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어요’ ‘재난문자 엄청 빨랐다. 아주 훌륭해. 칭찬할건 칭찬하자. 박수’ ‘한발 먼저 와서 대비할 수 있었다’ 한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국민들의 반응이다. 작년 9월 경주지진 때와 비교하면 매우 달라진 대처였다. 경주지진 때는 지진이 발생한 후 8분이나 늦게 재난문자 메시지를 보냈으며 지진 관련 정보를 얻으려는 접속자 폭주도 막지 못한 채 인터넷 홈페이지가 먹통이 됐다.

국민안전처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정부가 국민안전을 보장하겠다면서 신설한 부서다. 경주지진 때 비난을 받았음에도 문재인 대통령 취임 전까지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선을 눈앞에 둔 올해 5월6일 오전 강원 삼척, 오후 강릉과 경북 상주 등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지만 재난안전시스템은 침묵했다. 강릉시 성산면 관음리는 산불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인데 주민들은 재난문자를 받지 못해 피해가 더 심했다며 분노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시스템도 달라진 것인가? 아무튼 이번 지진 발생 후 발 빠른 대처는 훌륭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