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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티 공연만… 道문화전당 ‘수상한 지출’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최근 2년 연속 하나의 기획공연에 전당 소속 4개 예술단 전체 예산의 50%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더 많은 도민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전당 설립목적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염종현 위원장은 지난 14일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도문화의전당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도전당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전체 예산이 증가했지만 경기필, 국악단, 무용단, 극단 등 4개 예술단의 공연 예산은 큰 변동이 없었다”며 “반면 기회공연 예산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예술단 활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예산의 정체는 사업의 정체를 의미한다. 도내 31개 시·군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예술단 사업이 정체된다면 도민의 문화예술 향유라는 전당의 기본적인 역할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도전당의 4개 예술단 전체 공연 예산은 2015년 9억2천696만5천원, 2016년 8억2천392만7천원, 2017년 9억9천521만3천원 등 큰 변화가 없었지만 기획공연 예산은 2015년 14억8천278만5천원에서 2016년 33억9천255만4천원, 2017년 9월까지 27억2천922만6천원 등 매년 늘어났다.

특히 정재훈 도전당 사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 초청사업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각각 이틀 씩만 진행됐음에도 수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전당은 지난해 5월 27일과 29일 진행된 ‘리카르도 무티&경기필하모닉’, ‘경기무티 아카데미 콘서트’에 각각 2억9천992만4천원과 3억4천276만2천원 등 총 6억4천268만6천원을 집행했다. 이는 2016년 도전당 소속 4개 예술단 전체 예산의 7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 올해 4월 6일과 7일 진행된 ‘무티 베르디 콘서트’에는 예술단 전체 예산의 44%에 해당하는 4억3천806만1천원을 투입했다.

더욱이 연간 두번의 무티 공연사업 중 한 번은 경기도가 아닌 서울에서 진행됐다.

염종현 위원장은 “리카르도 무티 공연은 2년 간 4일 진행한 사업에 10억8천74만7천원이 투입됐고 올해 2번의 공연에는 3천여명 만이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기도문화의전당은 경기도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만큼 좀더 폭넓게 도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연들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재훈 사장은 “리카르도 무티와 2년간 해온 프로젝트는 도립예술단인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한 것으로 공연 뿐 아니라 평소보다 긴 리허설과 트레이닝 등 경기필의 기량과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일조했고, 다량의 외부 협찬금도 유치됐던 사업”이라며 “아직 2018년 예산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본 예산 편성에 예술단 공연 예산을 올해보다 증가시켰고 추후 전당 자체 예산도 투입해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다./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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