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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거세지는‘老風’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의장은 자신의 발언이 생각 밖으로 문제가 커지자 대한노인회 중앙회와 지방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사과를 했지만 대한노인회는 정의장이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장외투쟁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대한노인회 중앙회의 결의에 따라 전국의 시·군·구지회들이 정동영 의장의 망언규탄 성명서를 발표하는가 하면 규탄집회를 잇따라 열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회장 이존하) 산하 40개 시·군·구지회와 6천 500여 개 경로당이 성명서 발표 또는 규탄집회를 가졌거나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들의 주장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정의장은 “60대 이상 70대는 투표를 안해도 괜찮다. 그 분들은 집에서 쉬셔도 된다.”고 했는데 이 말은 이제 무대에서 퇴장할 분들이기 때문에 “그 분들이 미래를 결정해 놓을 필요가 없다.”고 한거나 다름이 없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입에 담지 못할 망언을 한 이상 사과는 받아 드릴 수 없으므로 공직에서 물러나 평생 동안 속죄하는 마음으로 노인봉양을 제대로 배우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노인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는 전국의 420만 노인들은 ‘정동영 의장 정계 퇴진’서명운동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자못 강경하다.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은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정의장은 집권당의 대표가 되면서 ‘떠오르는 별’소리를 듣던 처지인데 이번 발언으로 정치적으로는 물론 정치지도자로서의 자질에 큰 흠집이 생겼다. 그야말로 해서는 안 될 말을, 그것도 누가 바라는 바도 아닌 말을 불쑥 내 뱉은 것이 화를 불렀다.
반면에 젊은 세대들이 잘되기를 바라던 노인들은 한 가닥 기대를 가졌던 정치인으로부터 치욕적인 모독을 당했으니 분통이 터질 수밖에 없다.
인간은 누구나 생노병사(生老病死)를 겪는다. 노인들은 지금 그 끝자락에 와 있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시대의 주역이었다는 자부심까지 포기한 것은 아니다. 또 지금 젊다고 자랑하는 중장년도 머지않아 노인이 될 수밖에 없는데 노인을 무시한 것은 스스로를 무시한거나 다름이 없다. 세치의 혀가 무서운 화를 부른 본보기로 삼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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