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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일만에 이제 가슴에 묻고 떠나 보냅니다”

세월호 희생 유해 끝내 미수습
양승진 교사·남현철·박영인 학생
발인식장 마지막 배웅 눈물바다

“먹먹한 가슴으로 세월호 참사 1천314일을 맞이합니다. 흩날리던 꽃잎 가득한 지난 4월이 어느덧 11월의 차가운 바람으로 가득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남현철, 박영인 학생과 양승진 선생님을 그리움의 눈물로, 가슴에 묻고 떠나보냅니다. 그동안 가족들이 겪었을 고통과 슬픔, 국민들이 함께한 그 날의 아픔을 위로하며 학생과 선생님들이 못 다한 꿈을 다시 그립니다. 꽃잎이 되고, 바람이 되고, 저 하늘의 별이 된 250명의 학생과 11분의 선생님을 기억합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0일 오전 6시 안산시 제일장례식장에서 열린 단원고 양승진 교사, 남현철·박영인 학생의 발인식에 함께하며 이같은 추모의 글을 남겼다.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지 1천314일, 선체가 육지로 인양된 지 223일 만인 이날도 동료·친구들과 함께 수학여행을 떠났던 스승과 제자들은 유골 조각이라도 찾고 싶은 가족들의 바람에 끝내 응답하지 못했다.

유해가 담기지 못한 관은 선체 수색과정에서 발견된 가방과 옷 등 유품들로 대신 채워졌다.

양승진 교사는 수색과정에서 유품이 발견되지 않아 생전에 학교에서 쓰던 물품과 옷가지, 고인에게 보내는 가족들의 편지 등이 관에 담겼다.

발인식에는 존경받는 교사이자 다정한 친구들이었던 고인들의 제자들과 동료, 친구들이 참석해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재정 도교육감 등 교육계 인사들과 4·16 가족협의회도 이른 새벽부터 나와 유가족들의 곁을 지켰다.

발인은 양승진 교사, 박영인 군, 남현철 군 순으로 진행됐다.

영정을 따라 운구 차량으로 간 양승진 교사의 아내는 “못 찾아줘서 미안해 여보. 엄청 좋은 데 보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해. 이렇게 시신도 못 찾고 장례 치러서 정말 미안해”라며 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했다.

박영인 군의 가족들도 영정을 보며 눈물을 삼키다 운구 차량 문이 닫히자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장례행렬은 양 교사의 직장이자 영인·현철 군의 모교인 단원고등학교로 이동했다.

미수습자들의 운구 행렬은 안산시청을 거쳐 수원 연화장으로 이동, 이들은 유품을 담은 관을 대신 화장한 뒤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있는 평택 서호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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