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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전통시장 화재예방, 안전의식으로부터

 

전통시장은 어린 시절 어머니 손에 이끌려가서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또 맛있는 음식도 먹고, 가격 흥정,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옛 추억의 장소이다.

이러한 전통시장은 대기업의 대형마트에 밀려 점점 쇠퇴하기 시작했다. 정부에서는 전통시장을 살리고자 지난 2002년부터 2015년까지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약 2조5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였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동안 투입한 예산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전통시장에서 대형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전통시장 상인들은 점점 더 어려움에 처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11월 30일 새벽에 전국 3대 전통시장인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그리고 두 달 후 여수교동수산시장에서 설 명절을 앞두고 또다시 큰 화재가 발생했으며, 3월에는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332개 점포 중 220여 곳이 화재로 인해 잿더미로 변했다. 위 시장 화재의 공통점은 모두 새벽 시간, 전기적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는 점이고 짧은 시간에 대형화재로 번져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다.

전통시장은 점포 간 공간이 좁고 협소해 화재가 발생하면 급격한 연소 확대로 막대한 재산 및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전통시장은 대부분의 점포가 비나 햇빛 등으로부터 상품을 보호하기 위해 천막을 치고, 문을 닫는 야간시간대에도 마찬가지로 천막 등으로 물건을 덮어놓기 마련이다. 이러한 천막은 불에 매우 취약해 화재 발생 시 불쏘시개 역할을 하게 된다. 가뜩이나 비좁고 노후된 전통시장에 화재에 취약한 천막 등이 화를 더욱 키우는 것이다.

이밖에도 소규모 점포와 노점상들이 밀집된 전통시장의 건축구조는 방화구획과 소방시설 적용이 힘들고, 전기·가스시설 등이 무분별하게 설치되어 있어 화재 발생 시 대형화재로 번질 위험성이 상존해 있다.

전통시장 화재는 이러한 이유들로 화재가 발생하면 급속도로 연소 확대되어 대형화재로 변하게 된다.

이렇게 대형화재로 번질 우려가 높은 전통시장의 화재예방을 위해서는 첫째, 노후된 시설 보완을 위해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여 시설을 개선하는 것이다. 현재 상당수의 시장이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화 사업으로 노후 시설이 개선된다면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대형화재로 번질 우려는 적어질 것이다.

둘째, 소방시설을 완비하고 지속적인 점검과 시설유지로 유사시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소방시설 사용법에 대한 정기적인 교육도 필요하다.

셋째, 화재 발생 시 소방차량 진입이 원활할 수 있도록 소방 출동로 확보를 위해 진입로 등에는 상품진열 및 불필요한 좌판 등을 설치하지 않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네 번째는 상인들에 대한 소방안전교육 및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여 안전의식 개선을 통해 안전 불감증을 없애야한다.

아무리 현대화 시설에 소방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상인들이 안전의식을 갖고 있지 않다면 위 사례와 같은 대형화재는 또다시 발생할 것이다.

화재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다. 전통시장 개선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시장상인들의 안전의식 개선을 통해 우리 모두가 합심하여 안전하고 활기찬 전통시장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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