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은 정부의 재취업관련 지원 정책들을 잘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고용노동부 이외에도 다양한 부서에서 신중년 재취업 관련된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다. 몰라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면 보건복지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 행정안전부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관광 해설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고경력 과학기술인 활용사업, 교육부의 산업체 우수강사 지원사업 등 다양한 지원 사업들이 있다.

필자는 신중년들에게 해외취업을 알선해주는 정부 지원 사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신중년이 국내에서 취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재취업이 쉽지 않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취업을 포기하고 창업 등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창업 후 성공가능성은 높지 않다. 신중년은 재취업이 쉽지 않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해외 취업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이 필요하다. 신중년이 가진 강점은 풍부한 경험과 경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부는 신중년이 가진 경험과 경력을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발전과 빈곤퇴치에 활용하는 사업을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2009년부터 외교부,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5개 부처에서 파견하던 7개 봉사단을 통합해 ‘월드프렌즈코리아’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대외무상협력사업을 주관하는 정부출연기관인 코이카는 월드프렌즈코리아 자문단을 만들어 2010년부터 개발도상국에 자문단을 파견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코이카의 월드프렌즈 자문단은 총 6개 분야 44개 직종에서 모집을 한다. 6개 분야는 공공행정, 교육, 농림수산, 보건, 산업에너지, 환경 분야이다. 파견기관은 정부부처 및 산하 공공기관, 학교, 직업훈련원 등 개도국 정부와 관계된 기관이다.

코이카 월드프렌즈 자문단에 관심 있는 신중년이 반드시 챙겨야 할 사항은 자격조건이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자격조건에 미달되면 지원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자격조건 첫째는 퇴직 혹은 퇴직예정자로 해당직종 10년 이상 실무경력이나 동등한 자격이 있는 대한민국 국적자여야 한다. 둘째는 영어 혹은 해당국의 공용어로 강의, 자문 및 보고서 작성 등이 가능해야 한다. 많은 신중년들이 영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미리 겁먹고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 원어민처럼 유창한 어학실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셋째는 파견대상국에서 요구하는 자격을 갖춘 사람이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6개월 이상의 해외생활이 가능한 사람이어야 한다.

나이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2016년 선발자의 평균연령은 55세였고 최고로 나이가 많으신 분은 71세였다. 100세시대에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여기서도 입증이 되고 있다. 코이카 월드프렌즈 자문단은 자신의 경력을 살릴 수 있고 지금까지 해보지 못했던 해외 생활과 일정 부분 경제적인 보상도 주어지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파견기간은 6개월 또는 1년이며 추후 활동평가를 통해 최대 3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선발되면 주거비를 포함한 현지생활비와 활동비, 항공료, 보험료 등이 지급된다. 현지에는 단신부임이 원칙으로 배우자 등 가족을 동반할 경우에는 경비를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선발된다. 자세한 지원방법은 코이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지원서도 온라인으로 제출해야 한다.

자신의 경험과 경력을 어려운 개도국을 지원하는 데 활용하기 때문에 일에 대한 보람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여러 가지로 장점이 많은 제도이나 신중년 입장에서 해외로 나가서 생활해야 한다는 부담이 클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인생2막 경력목표, 건강, 가족의 지지, 재정상황, 현지 적응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자신이 해외생활에 적합한지를 냉정하게 파악하고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