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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오산·화성, 하나의 무예전통 지닌 武鄕”

제3회 산수화 포럼 개최
역사적·군사적 배경 설명
“세 도시 뿌리 같다” 강조

“예로부터 수원도호부에 속한 수원, 화성, 오산은 수원고읍성·독산성·수원화성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무예전통을 지닌 무향(武鄕)입니다”

지난 28일 수원 이비스 앰배서더 호텔에서 ‘산수화 지역의 무예전통과 상무정신’을 주제로 열린 ‘제3회 산수화 포럼’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김영호 한국병학연구소장은 수원, 화성, 오산의 역사적·군사적 배경을 통해 세 도시의 뿌리가 다르지 않음을 강조했다.

무예24기 시연으로 시작된 이날 포럼은 김영호 소장의 주제발표와 이경석 무예24기 수석사범, 정해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황석진 지역공간연구회장의 지정토론으로 진행됐다.

김영호 소장은 “수원고읍성이 축성된 시기는 독산성과 마찬가지로 백제 초기 온조왕 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행정구역상 화성시에 있는 수원고읍성은 수원화성이 건설될 때까지 독산성과 함께 수원도호부의 핵심 방어시설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임진왜란 당시 왜적 방어에 큰 역할을 했던 오산 독산성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임진왜란 최악의 패전으로 꼽히는 광교산 전투 이후, 권율 장군은 독산성에 주둔하며 기습전·유격전으로 왜군을 물리치며 ‘세마대의 전설’을 만들어냈다”며 “영의정으로 전쟁을 총지휘했던 유성룡도 독산성을 주목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또 “정조실록과 장용영고사를 보면 현륭원은 본래 수원부의 강무당(講武堂, 무예를 강습하는 곳)이 있던 곳이고, 건릉은 무기고가 있던 자리”라며 “융건릉 앞에 펼쳐진 너른 숲은 현륭원이 만들어진 1789년 이전까지 수원도호부 소속 군사들의 훈련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원화성과 수원고읍성, 독산성은 모두 외적으로부터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쌓은 성으로 지도층이 여민동락(與民同樂)을 실천했던 아름다운 전통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이경석 무예24기 수석사범은 “무예24기가 실제와 가깝게 복원되다 보니 전문성, 무기의 중량, 훈련 공간 등으로 일반 시민에게 보급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수원·화성·오산 지역에서 무예24기 전통 계승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산수화포럼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황석진 지역공간연구회장은 “수원고읍성, 독산성, 수원화성을 연결하는 도보 답사길을 만들어 시민을 위한 여가와 역사체험 공간으로 활용해보자”며 “세 개의 성곽을 잇는 길이니 ‘삼성옛길’이라고 부르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정해은 책임연구원은 “이번 포럼을 통해 역사적으로 수원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독산성과 수원고읍성의 가치가 크게 주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시광역행정시민협의회와 산수화포럼은 수원·화성·오산 세 도시의 역사적·문화적 동질감 회복을 위해 2015년부터 매년 ‘산수화포럼’을 열고 있다.

‘산수화’는 오산의 ‘산’, 수원의 ‘수’, 화성의 ‘화’를 조합해 만든 이름이다./유진상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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