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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임 화성연구회 20년

사단법인 화성연구회는 수원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던 해인 1997년에 태어났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의 보존·연구·홍보를 하고 지역문화 창출에 기여하고자 설립됐다. 구성원들도 역사 전공자, 도시계획 전문가, 건축사, 문인, 언론인, 공무원, 교사, 교수, 일반 시민 등 참 다양하다. 그러나 대부분 자신의 전문 분야를 화성 연구·보존 등과 연관시켜 활동하고 있어 좋은 성과를 얻어내고 있다. 이를테면 도시계획 전공자와 역사학자인 회원들이 힘을 합쳐 화성의 미복원 시설 위치를 찾아내고 복원시킨 일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성신사 복원사업이다. 성신사는 화성의 성신(城神)을 모신 사당이다. 1796년 7월 초 정조가 성신을 모실 수 있는 사당건립을 명하고 고유제를 지낸 후 건물을 완공했다. 정조가 봉안제에 사용될 축문을 지어 내릴 정도로 중요한 화성의 시설물이다. 성신사는 1899년 편찬된 ‘수원군·읍지(水原郡·邑誌)’에도 나오는 것으로 보아 일제 강점기에 훼철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그 일대에는 수원과 연관이 없는 강감찬 동상이 들어섰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애국조상건립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어 전국 각 시군에 위인의 동상을 만들도록 지시했기 때문이다.

이후 성신사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가 화성연구회 회원들이 문헌연구와 지표조사를 통해 위치를 밝혀냈다. 매년 고유제를 올리고 복원운동을 펼친 끝에 2009년 기업은행이 공사비를 기증함으로써 중창됐다. 이아(貳衙)와 화성행궁 뒤편의 미로한정, 북지와 남지 등의 위치도 화성연구회가 찾아냈다. 아울러 국제 학술 심포지엄과 세미나, 화성바로알기 강좌, 화성과 부속시설 모니터링, 화성과 수원관련 책자 발간사업 등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민과 수원화성 관광 안내자와 자원봉사자 육성, 수원화성 관련 출장 강의, 학생·관광객·단체를 대상으로 한 수원화성 탐방교실, 주한외국인 오피니언리더 문화강좌, 수원화성 방문교사 양성교육, 수원지역 및 주변도시 초·중학교 대상 찾아가는 수원화성 교육 등을 하고 있다. 또 심도 있는 성곽연구와 보존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국내외 성곽 비교답사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이에 2007년엔 대통령상도 받았다. 그 화성연구회가 20주년을 맞아 수원 화성 안 가빈갤러리에서 기념 아카이브 전시회를 열고 있다. 창립 20주년을 축하한다. 문화재를 사랑하고 연구보존에 앞장서는 화성연구회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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