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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폐기 위기 나무 재활용 바람직하다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이 도심지의 각종 개발현장에서 베어져 폐기 처분될 운명에 처한 나무들을 재활용하는 사업을 벌여 호평을 받고 있다. 진흥원은 지난 2005년부터 나무은행을 운영하고 있는데 버려지는 나무들을 공원이나 학교숲, 사회복지시설 조경 등 공공녹화사업에 재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진흥원은 지난달 24일에도 수목 270주를 2020년 착공예정인 ‘세계정원 경기가든(가칭)’ 조성지에 이식했다. ‘세계정원 경기가든(가칭)’은 안산시 본오동 옛 쓰레기 매립장에 조성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정원으로서 부지면적이 약 49만㎡에 달한다.

나무은행은 ‘녹색가치의 재활용’에 중점을 두면서 기증수목 이식사업, 기증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알선사업, 공공녹화 분양사업 등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 연간 약 500주의 폐기 예정 수목들이 나무은행을 통해 도시녹화를 위한 자원으로 재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는 인구 1천100만여 명이 사는 전국 최대 지자체다. 따라서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를 겪으면서 난개발이 이루어지고 숲이 훼손됐다. 경기도는 이처럼 심각한 녹지훼손을 방지하고자 지난 2005년 (재)경기녹지재단을 출범시켰는데 2017년 농업과 식품산업·체험·관광과 연계하는 농식품 유통 전문기관,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으로 재탄생했다.

경기도내에서 기증수목 사업이 활성화된 지역은 수원시다. 수원시는 시민들의 수목기증을 적극적으로 권유해 도시녹화사업을 펼치면서 예산도 절약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근에도 키 큰 나무 11종 552주를 확보, 3억8천만 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한다. 나무의 생김새가 좋고 조경수로 활용가치가 있는 기증수목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 결과다. 시 담당 공직자들은 수원시내만 돌아다닌 것이 아니라 인근 오산시와 화성시 등 지자체 주민들도 방문해 수목기증을 권유했다.

기증받은 수목들은 원래 개인이 판매를 목적으로 가꾸어온 나무들이다. 그러나 판매에 문제가 생겼거나 피치 못하게 나무를 뽑아내야 하는 사정이 생긴 사람들로부터 기부받고 있다. 시가 기부 받은 나무들 중에는 금송도 있는데 300만 원을 호가한다. 이 금송을 비롯해 조형소나무, 이팝나무, 대왕참나무 등은 호매실지구 등 공원과 녹지에 식재됐다. 시는 기증자에게 감사패나 표창장을 주거나 표석을 설치함으로써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폐기될 나무를 공공녹화사업에 활용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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