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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나라의 시황제가 죽자 기원전 209년에 유방과 항우가 군사를 일으켰다. 3년 뒤 수도 함양에 먼저 들어간 유방은 아방궁에서 편안하게 즐기려고 했다. 그러자 장군 번쾌가 천하가 아직 통일되지 않았으니 다른 곳으로 물러가 진을 치라고 충고했다.
유방이 그 말을 듣지 않자 이번에는 군사전략가인 장량이 이렇게 말했다. “화려한 아방궁에 눈이 멀어서 진나라의 폭정을 본 받으려 한다면 그것은 하나라의 걸왕이나 은나라의 주왕과 똑같은 짓을 하는 것이다. 충언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동에 유익하고,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을 고쳐줍니다. 번쾌의 충언을 따르셔야 합니다.”
유방은 크게 깨닫고 왕궁에 서 물러나 선정을 베풀었다는 것이다.
고이즈미 준이찌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가 정교분리(政敎分離)를 규정한 헌법에 위반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후쿠오카(福岡) 법원은 총리가 공용차를 이용하고, 비서관을 대동했으며 참배객 명단에 서명함으로써 공적(公的) 신분으로 사실상 신도(神道)의 종교활동을 도왔다는 이유를 들었다.
고이즈미 총리는 “개인의 신념에 따른 참배가 왜 헌법에 위반되는지 모르겠다”며 계속 참배할 뜻을 분명히 했다.
서양 속담에 “친구가 눈살을 찌프리는 것이 바보의 웃음보다 낫다”고 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금 “달콤한 약은 약이 아니다”라는 법원의 충고를 무시하고 있다.
로마 황제가 즉위할 때 왕궁 행정장관이 마차를 같이 타고 가면서 황제의 귀에다 대고 같은 말을 세 번 속삭여 주는 관례가 있었다. “너는 신이 아니다.”
오만한 황제가 이 말을 들었을리 없다. 로마는 게르만 민족이 처들어오기 이전에 이미 망한 것이다. 이른바 양약고구(良藥苦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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