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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원 팔달경찰서 신설은 시급한 일이다

수원시 팔달구 주민들의 숙원인 팔달경찰서 신설이 지연되고 있다. 이미 2015년부터 수원시내 팔달서 신설을 위한 부지 선정 및 용역이 추진됐고, 지난 5월 팔달구 지동 237-24 일원(못골사거리)을 팔달서 부지로 선정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김영진 국회의원도 ‘팔달경찰서 신설 건의서’를 국회에 전달했다. 수원시와 팔달서 진입도로 등 기반시설 확보 문제와 주민동의 등에 대한 협의도 마무리됐다. 그럼에도 정부가 예산반영을 늦추면서 공사 착공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예산 문제로 아직 부지 매입도 하지 못했다면서 내년쯤 예산이 확보되면 부지 매입 등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원시민들이 조속한 팔달서 신설을 요구하는 것은 주민들의 안전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부의 늦장으로 아직도 부지조차 매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의 불안과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지역에서 한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흉악 강력범죄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중국인 우위엔춘과 표우춘펑의 엽기적인 살인 사건이 팔달구 관내에서 일어났다. 우위엔춘은 2012년 길 가던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 살해하고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했으며, 표우춘펑은 2014년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팔달산 등지에 버렸다.

이들 사건 이후 순찰이 강화되고 CCTV가 증설됐지만 주민들은 지금도 밤늦게까지 삼삼오오 술에 취해 모여 다니는 외국인들 때문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한다. 실제로 주민들의 불안감은 근거가 있다. 지난 2015년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전국 성범죄 위험도 측정·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전국 251개 시·군·구 가운데 수원 팔달구는 성범죄 위험도가 171.11로 서울 중구(203.78), 대구 중구(196.67), 서울 종로구(183.49)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특히 강간 위험도는 179.66으로 전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팔달구가 이처럼 성범죄에 취약한 이유는 치안수요가 많은 단독·다세대주택과 구불구불한 골목길 등 사각지대가 월등하게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수원시 4개 구 가운데 유일하게 경찰서가 없다. 3개 경찰서가 분할해 치안을 담당하고 있으니 치안공백이 빚어지기 쉽다. 게다가 수원시 인구가 125만여 명이나 된다. 현재 3개 경찰서로는 치안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이래저래 팔달서 신설은 시급하게 이루어져야만 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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