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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덕원~동탄 전철 조속한 착공을”

신수원선 건립사업 14년째 표류… 내년 착공도 불투명
기재부, 설계 예산 81억원으로 증액… 전체의 절반 불과
흥덕·동탄 주민들 “출퇴근 교통지옥 못 살겠다” 분노

 

처음 계획이 나온지 14년이 되도록 지지부진한 인덕원~수원 복선전철(신수원선) 건립 사업이 내년 착공도 불투명해 보이면서 흥덕·동탄 지역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와 안양·수원·용인·화성시 등에 따르면 신수원선은 지난 2003년 수도권 서남부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해 국토부가 사업을 제안,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친 뒤 2015년 노선을 확정했다.

이후 노선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지자체와 주민 요구로 안양 호계역, 수원 북수원역, 용인 흥덕역, 화성 능동역 등 4개 전철 역사가 추가됐고, 국토부는 당초 이달 중 기본계획 확정고시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를 놓고 기획재정부가 역사 추가 신설에 따른 사업비 부담을 각 지자체가 100% 부담할 것을 재검토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사업이 좀처럼 진척이 되질 않고 있다.

특히 기재부는 최근 내년도 예산을 수립하면서 ‘인덕원~수원·동탄 복선전철’ 사업 설계 예산을 당초 25억원에서 81억원으로 증액했지만, 180억원에 달하는 전체 설계예산의 절반정도 수준에 불과해 조속한 착공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실망감은 여전한 상태다.

국토부는 앞서 기재부 설득을 위해 각 지자체에 사업비 50% 부담을 제시하기도 했고, 지자체에 따라 의견은 엇갈렸지만 대체로 어느 정도는 수용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국토부 의견대로라면 안양시 455억원, 수원시 370억원, 용인시 790억원, 화성시 493억원의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그러나 기재부는 지자체 요구로 인한 사업비 증가이기 때문에 각 지자체가 100%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신수원선 역사 예정지 인근 주민들은 출퇴근길 교통지옥 호소와 함께 청와대 홈페이지에 조속한 착공을 촉구하는 청원을 올리며 집단 행동도 마다할 기세다.

흥덕과 동탄 역사 예정지 주변 거리에도 신수원선의 지체 없는 사업 확정을 요구하고, 청와대 홈페이지에 글을 게시하자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 있는 상황이다.

박민 흥덕지구 통장협의회장은 “2년전 국토부장관 고시로 흥덕역이 확정됐을 때만해도 지역 교통이 좀 나아질까 했는데 아무런 변화가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며 “버스노선도 점점 줄어 도심속 섬 같은 분위기다. 주민들이 못살겠다며 하나 둘 씩 이사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 불편은 나 몰라라 하면서 각 역마다 B/C값만 따지는 탁상행정을 하고 있는 기재부를 보노라면 열불이 난다”고 분노했다.

동탄에 사는 이모(36)씨는 “매일 아침 출근 시간이면 버스가 항상 만원이라 아예 버스출발지까지 가서 줄을 서서 타기도 한다”며 “기재부 직원들이 동탄에 한번 살아봐야 예산을 세워 줄런지. 매일매일이 지옥”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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