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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인기 시들해진 특성화고 대책 세울 때

올해 특성화고 신입생 모집에서 일부 학교들이 미달 사태가 벌어져 인기가 점차 시들해지고 있다. 인천시의 경우 2018학년도 특별 전형을 끝낸 특성화고 26곳 중 절반인 13개 학교가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특성화고 모집 정원은 모두 5천942명으로 이 가운데 70%인 4천200여 명을 특별 전형으로 뽑는다. 그래서 특별전형 미달은 일반전형이 끝나더라도 미달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미달현상은 지난 2년 간 지속돼온 것으로 학부모 학생들의 인문계 선호에다 학령인구 감소까지 겹쳐 빚어지고 있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이는 지방으로 갈수록 더욱 심해져 경남북 전남북 등의 특성화고 미달은 심각한 지경이라고 한다.

반면에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인문계 고교에는 지원자가 갈수록 몰려들어 불합격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특성화고교의 설립 취지는 적성에 맞춘 고졸 수준의 기능인력 양성, 중견·전문 기술자 양성을 위한 직업기초교육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함과 아울러 학벌보다 능력 위주의 사회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때는 고졸 취업생을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특성화고와 이른바 마이스터고교가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정부가 바뀌고 또 시간이 갈수록 특성화고에 대한 정책 지원 등이 뒷받침되지 않은 데다 취업률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다.

게다가 제주에서 최근 특성화고 실습생이 숨지고, 각종 안전사고가 이어지면서 특성화고 지원율 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정부는 이에따라 중등 과정에서 직업 교육을 받는 학생 비중을 현행 18%에서 오는 2022년까지 30%로 확대하고, 일반고 정원수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그 시행은 불투명하다. 특성화고 지원자를 늘리는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학부모 학생들의 인문계 고교 선호현상을 불식시키고, 사회적으로 실업교육을 우대하는 분위기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나아가 고교 졸업생의 81%가 대학을 간다는 우리 교육의 당면 문제 중 하나인 대학교육의 과잉 현상을 줄이는 것도 시급하다. 이제 실업계 교육의 질을 한층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그래야 기업이 실업고 졸업생을 선호하게 된다. 실업고 졸업생들이 대학에 가지 않더라도 떳떳한 인생을 설계할 수 있다면, 너도나도 대학 졸업장 따겠다고 대학 문으로 몰려드는 현상은 개선될 수 있다. 자연스럽게 특성화고교의 문도 붐비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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